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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 매물로 나오면 몸값 오를 듯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5-12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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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시멘트가 앞으로 시멘트업계의 재편작업이 다시 진행되면 주목을 받을까?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하고 있던 한라시멘트 지분을 모두 처리하면서 향후 시멘트업계의 인수전이 재개되면 한라시멘트가 매물로서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라시멘트, 매물로 나오면 몸값 오를 듯  
▲ 문종구 한라시멘트 대표이사.
1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의 최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로 단일화하면서 향후 한라시멘트 매각을 추진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초만 해도 프랑스 시멘트기업인 라파즈홀심이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4월에 글랜우드PE-베어링PEA 컨소시엄에 6300억 원에 팔렸다. 글랜우드PE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4천억 원을 마련했으며 베어링PEA가 블라인드펀드로 1800억 원을 냈다. 나머지 500억 원은 우리은행이 주관한 인수금융이 조달했다.

글랜우드PE는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각각 2천억 원어치씩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전환사채를 상환한 데 이어 최근 전환상환우선주까지 베어링PEA에 넘겨 모든 지분을 털고 한라시멘트에서 손을 뗐다.

베어링PEA가 한라시멘트의 지분을 100%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앞으로 한라시멘트를 어떻게 처분할지 시멘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베어링PEA가 국내 시멘트업계를 주시한 뒤 적당한 시점에 한라시멘트의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멘트업계는 2015년부터 2년 가까이 재편과정을 거쳤다. 동양시멘트와 한라시멘트, 쌍용양회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한일시멘트가 2월에 LK투자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시멘트업계 마지막 매물이었던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숨가쁘게 진행됐던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은 일단락됐다. 매출을 기준으로 한 시멘트업계 구도도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의 양강체제로 재편됐다.

재편과정에서 시멘트업계 경쟁기업이 기존 7개에서 6개로 줄어들면서 시멘트기업의 수익성이 기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한라시멘트가 매물로 나오면 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멘트업계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13.3%로 업계 선두인 쌍용양회보다 앞서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A가 수년 안에 한라시멘트 매각을 공식화할 경우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가 인수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두 기업 모두 시장점유율 2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유한 한라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려 2위 기업과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던 라파즈홀심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는데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파즈홀심은 한라시멘트가 국내 1위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한라시멘트의 인수와 더불어 쌍용양회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로부터 쌍용양회까지 손에 넣는다면 단숨에 국내 1위 사업자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시멘트업계가 5개 사업자 체제로 재편되는데 이후 건설사들과 시멘트가격을 협상할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어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파즈홀심이 한라시멘트에서 손을 뗄 당시에도 한라시멘트의 가치를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라파즈홀심이 국내 시멘트업계의 재편상황을 지켜보며 국내시장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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