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사가 한걸음씩 양보하는 자세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임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런 윤 사장의 말은 그동안의 강경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29일로 119일째에 접어든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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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
윤갑한 사장은 29일 담화문을 내 “누구의 잘못과 책임을 떠나 올해 교섭이 역대 그 어느 해보다 장기화되고 혼란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회사 대표로서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차 노사는 교섭 막바지에 최선의 해답을 찾아 왔다”며 “윈윈협상이란 어쩌면 둘 다 이기는 것이 아닌 서로가 한 걸음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그동안 원칙을 내세우며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요구하는 노조에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29일 교섭을 재개한 뒤 노사가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뜻을 밝히면서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해결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은 담화문 말미에 “노사가 어렵게 교섭재개를 결정한 만큼 이제는 원점 주장이 아닌 노사 모두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상처받은 현대자동차의 자존심을 이제 회복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현대차 노조는 애초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나흘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을 유보했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연휴 전 임금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렀지만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본사부지를 고가에 낙찰하면서 임금협상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9일과 22일 진행된 교섭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나흘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앞서 28일 사전 실무협상을 통해 노조가 요구해 온 임금인상, 해고자 복직, 통삼임금 확대 등과 관련한 의견조율을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주말 실무협상을 통해 수정안을 마련했다”면서도 “임금협상에 변수가 많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기간 중 모두 6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4만2천 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고 피해액 규모는 1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