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1분기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전력의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일 “한국전력은 판가하락과 원전가동률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원전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오르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랍에미리트(UAE)사업 등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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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류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0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9% 낮춘 것으로 지난해보다 33% 줄어드는 것이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1분기 실적악화에는 원전가동 일시중단이라는 일회성요인이 반영됐다”며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같은 실적악화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연초 시장과 소통했던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73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24% 낮췄다.
하나금융투자, 동부증권, HMC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16%, 15%, 13%씩 하향했고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11%, 10%, 4%씩 낮춰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이 1분기에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거두자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1466억 원, 영업이익 1조4632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9% 급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개편에 따른 매출감소, 원전 계획예방정비일수 증가에 따른 발전믹스 악화, 신규발전소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 증가 등으로 한국전력은 1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앞으로도 탈원전, 탈석탄을 예고한 새정부 출범과 함께 원전과 석탄발전의 규제를 강화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 영향 등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주가는 10일 직전거래일인 8일보다 5.79% 내린 4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전력은 8일 장이 끝난 뒤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10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로 5만4천 원을 새롭게 제시하며 기존보다 11%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8%씩 하향했다.
10일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13개 증권사의 평균값은 5만5900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이 7만2천 원으로 가장 높았고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4만8천 원으로 가장 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