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구글과 본격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나왔다.
박정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LG디스플레이는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모두 고객사 확보에 차질을 빚어 기업가치 상승과 성장동력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에 실적 의존을 낮추기 위해 올레드패널의 시장확대에 꾸준히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가 계열사인 LG전자 이외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시장점유율도 미미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가 올해 초 세계 가전전시회 등에서 공개한 올레드TV 신제품의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가 소니를 추가적인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시장에서 올레드TV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고객사 다변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의 경우 설비투자 부담이 커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충분한 생산규모를 갖춰야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고객사가 뚜렷하지 않은 점도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구글과 논의중인 전략적 제휴가 올해 하반기에 가시화돼 구글에 직접 중소형 올레드 설비투자를 지원받으며 이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최근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해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투자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은 올레드패널을 우선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에 적용한 뒤 가상현실기기와 전장부품 등으로 적용분야를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글과 협력을 맺을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매출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이 구글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을 경우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은 애플 아이폰의 올레드패널 공급업체로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