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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SM상선, 미국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긴장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5-03 17: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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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SM상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회사는 미주노선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 SM상선, 미국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긴장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3일 외신보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를 비난한 데 이어 한국에 사드배치 비용 청구서를 내밀며 국방비 부담원칙 등 대선공약을 차례로 실행하고 있는 만큼 한미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치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017년 한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고 한미FTA가 재협상 또는 종료될 가능성이 있는 등 수출에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고 파악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경우 미주노선 물동량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사이 무역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 사이 무역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KMI동향분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공약을 실행할 경우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북미항로의 물동량은 연간 1.0~3.2%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 새 정부의 정책이행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업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을 토대로 내실을 다지고 있는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은 미주서안 노선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기준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45%로 단일 노선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상선은 월마트와 아마존, 이베이, DHL 등 미주지역 화주들과 운송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 재협상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행보는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노력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은 4월2일부터 태국에서 미국을 오가는 노선을 신설하는 등 미주노선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 SM상선, 미국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긴장  
▲ 김칠봉 SM상선 사장.
미주노선 점유율도 상승세를 탔다. 미국해운통계조사기관 피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월 기준으로 미주서안에서 점유율이 지난해 1월보다 2.6%포인트 늘어난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SM상선도 미주노선 영업에 사활이 걸린 만큼 트럼프가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실제로 강화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SM상선은 4월16일 미국 서안에 서비스를 시작해 원양선사로서 걸음마를 뗐다. 중국 닝보를 출발해 상하이, 광양, 부산을 거쳐 미국 LA 롱비치터미널을 오가며 화물을 실어나른다.

첫 항차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물량을 확보했는데 기세를 살리기 위해 화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한국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한미FTA를 폐기하면 미국의 적자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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