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들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성 총장은 2일 서울대 본부회의를 열어 본관 점거를 주도한 학생 10여 명을 징계하고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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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일부 학생들의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불법행위에 행정적 사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학생의 본분을 잊고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을 단호하게 징계하고 기물손괴 등은 형사고발을 통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 300여 명은 1일 서울 관악캠퍼스 본관 앞에서 시흥캠퍼스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 뒤 일부 학생들이 사다리를 타고 2층 기자실의 창문을 망치로 부순 뒤 들어가 1층의 오른쪽 출입문을 열면서 학생들이 본관으로 들어갔다.
2일 오후 현재 서울대 학생 20여 명이 서울 관악캠퍼스 본관의 1~2층 일부를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층은 교직원들이 지키고 있다. 서울대 총장실은 4층에 있다.
학생들은 성 총장의 형사고발 결정 직후 내놓은 호소문에서 “본관을 점거하고 투쟁하는 이유는 서울대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사업에 학생과 교육을 팔아넘기는 지금의 서울대가 정말 대학인가”라고 반발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고 성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10월10일부터 153일 동안 본관을 점거했다. 학교는 4월11일 보직교수와 교직원 400여 명을 동원해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을 몰아냈지만 이번 일로 대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는 2007년부터 시흥캠퍼스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한 끝에 지난해 8월 경기도 시흥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학교가 수익성 때문에 시흥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