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계 표심잡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제주도를 방문해 4·3사태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았다.
◆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노동공약과 노동헌장
문재인 후보는 1일 한국노총 건물 13층에서 한국노총과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을 진행한 뒤 전국개인택시발전협의회 지지선언식에 참석했다. 한국노총과 전국개인택시발전협의회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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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제127주년 노동절 기념식장을 방문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대선승리과 노동존중 가치실현을 위한 정책연대 협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저시급을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올리고 공공부문 상시일자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가난을 걱정하지 않도록 최저시급을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부문의 상시일자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노동절을 맞아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고 노동공약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민주노총의 반발로 물러났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버들다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청년노동자와 환경미화원 등과 노동현안을 논의하고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려고 했다. 하지만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노조원 50여 명이 행사를 막고 “노동을 무시하는 이들은 전태일 동상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발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안 후보는 대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일자리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며 노동공약 5가지를 발표했다. 임기 안에 매년 10% 이상 최저임금을 올려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 원을 달성하고 노동시간을 연간 1800시간 이내로 감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헌법에서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노동헌장을 선포했다.
심 후보는 “헌법 전문에 ‘노동’과 ‘평등’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며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 노동3권 등을 노동인권교육을 정규교과과정에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뜻으로 사용자의 가치가 담겨있지만 '몸을 움직여 일한다'는 뜻의 노동은 가치중립적 표현으로 수용된다.
◆ 홍준표 유승민, 제주 방문해 4·3사태 추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노동절 메시지는 논평으로 대신 전하고 제주도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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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제주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 후 행방불명인 표석을 쓰다듬고 있다. 행방불명인 표석은 제주4·3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해 묘가 없는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설치한 표석이다. <뉴시스> |
홍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이번에 대통령이 된다면 2018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보수 정당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도민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의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체 근로자의 3%도 되지 않는 강성귀족노조들이 노동시장을 장악했다”며 “이들이 본인들의 특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다른 근로자의 권익을 침해하면서 노동시장을 경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제주의 4·3평화공원을 참배하면서 “난 보수 정치인이지만 한번도 4·3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며 “이 사건을 놓고 좌우로 갈려 선거 때마다 악용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제주도의 역사는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4·3 사건 희생자들에게 배상, 보상법을 제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지상욱 바른정당 대변인은 “헌법 제32조는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고 밝히지만 노동현실은 헌법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동하고 있는 평범한 근로자 모두가 오늘의 주인공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