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석유화학과 카본케미칼부문에서 이익을 내면서 태양광업황 악화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우현 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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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27일 OCI의 올해 실적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7곳의 리포트를 종합하면 석유화학, 카본케미칼부문이 OCI의 올해 영업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OCI는 올해 석유화학과 카본케미칼부문에서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00억~17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의 90~100%를 넘어서는 수치다. 석유화학과 카본케미칼부문에서 내는 영업이익이 다른 부문의 영업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OCI의 석유화학과 카본케미칼부문 매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2%, 올해 1분기 25%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석유화학과 카본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78.5%, 올해 1분기 67.4%에 이른다.
이 사장은 이런 기세를 몰아 카본케미칼부문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중국에 콜타르정제공장인 MSOCI와 카본블랙생산공장인 OJCG를 준공해 현재 초기가동을 하고 있다. OCI의 콜타르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83만 톤 수준에서 118만 톤으로, 카본블랙 생산능력은 35만 톤 정도로 확대됐다. OCI의 콜타르 생산능력은 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OCI는 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연간 10만 톤의 카본블랙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는데 향후 시장상황을 고려해 5만 톤 규모를 더 증설할 계획도 세워뒀다. 이 경우 OCI의 카본블랙 생산능력은 연간 50만 톤을 넘어서면서 국내 카본블랙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장은 태양광업황 악화에 대비해 성장동력 발굴 등 OCI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왔는데 석유화학, 카본케미칼부문이 그 해답으로 떠오르는 셈이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업황은 물론 태양광모듈업황도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워진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하반기에 태양광설비설치 보조금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올해 안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태양광설치 수요 불확실성도 높고 출혈경쟁도 빚어져 폴리실리콘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OCI는 5월31일까지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인 도쿠야마말레이시아 인수를 끝내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공장이 실적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26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설비변경과 투자까지 마치려면 2018년 1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모듈의 시장가격은 현재 와트당 33센트 정도인데 이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OCI는 올해 1분기에 미국에서 태양광모듈을 제조하는 자회사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