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 국민은행 경영정상화가 되면 곧바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인데 경영정상화가 지연되면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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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
KB금융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인데 앞으로 KB금융 회장 선출을 비롯해 대대적인 이사회 교체 등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25일 “KB금융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정상화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다음해 4월인 임기만료 시점이 되어도 연임하지 않겠다”며 “다른 사외이사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임기가 끝나도 1년 연장이 가능하나 김 의장은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국민은행 사외이사 가운데 임기만료 시점이 가장 가까운 사람은 오갑수 사외이사다. 그는 임기가 끝나는 26일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환 사외이사(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오는 11월 임기가 끝난다. 박 이사도 임기만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등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차례로 이사회에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이사들이 KB금융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향후 거취결정도 주목된다.
KB금융사태를 놓고 KB금융 이사회의 책임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민은행 이사들이 물러나겠다고 뜻을 밝힘에 따라 KB금융 이사회도 퇴진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은행 주전산시스템을 본래 쓰던 IBM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건호 전 행장이 교체과정에서 관련 보고서 허위조작 등 부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사회 와 심한 의견대립이 불거져 결국 이건호 전 행장과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모두 퇴진하는 사태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