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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강조하며 사회적기업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놓고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20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상식에 참석해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성공 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SK그룹이 후원하는 사업으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과 함께 열린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사회적기업은 영리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곳”이라며 “주어진 자본을 진화하고 키워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시간이 짧다 보니 잘 소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작지만 가치를 영위해내는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 있는데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돈을 버는 도구로만 평가받는 것은 문제”라며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평가하고 그동안 사회에서 별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다른 평가잣대가 필요하다”며 “측정할 수 없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평가하는 잣대도 재무제표 같은 것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지 않겠느냐”며 “나도 내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 사회가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쏟도록 하려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 서비스가 좀 더 용이해지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유문화 확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은 자기의 인프라를 공유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미래의 경쟁은 누가 빨리 쉽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의 자산이 160조 원정도 된다고 한다”며 “우리도 자산 중에 어떤 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공유가 확산하면 인프라스트럭쳐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일본 도시바반도체사업 인수전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행사가 도시바인수보다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일본방문 계획 등을 세웠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를 만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출국금지가 풀렸으니 이제 계획을 잡아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