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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외국업체에 팔릴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9-24 1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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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외국업체에 팔릴까  
▲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사장

팬택이 매각절차를 밟는다. 독자생존을 추진했지만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황이 어려운 탓이다.

팬택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국내업체보다 해외업체들이 주로 거명된다.

◆ 팬택 인수 후보자는 누구

팬택은 인수합병 공고를 내 공개매각을 추진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팬택의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한 서울 중앙지방법원이 최근 팬택의 매각공고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성사됐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파산3부는 당시 “법정관리 장기화로 팬택의 경쟁력과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생절차와 매각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으로부터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삼정회계법인은 이날 정식으로 매각공고를 냈다.

업계의 관심은 과연 누가 팬택을 인수하게 될지에 쏠린다.

팬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88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1만4488건의 특허를 출원중인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중간에 끊어짐이 없는 ‘엔드리스 메탈’과 지문인식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력은 갖췄지만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중국과 인도업체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팬택에 지분투자 의향을 밝혔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가 꼽힌다.

이밖에도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지목된다.

반면 국내업체들의 경우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이 한때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들 업체들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팬택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향후 매각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삼정회계법인은 오는 10월7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접수받는다. 인수에 참여하려는 업체는 모든 서류를 접수기한 안에 삼정회계법인 본사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매각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로 정해졌다. 입찰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팬택이 이제 막 매각절차에 들어간 만큼 아직까지 예상 매각가를 알 수 없다. 다만 앞서 채권단 실사에서 나온 청산가치인 1895억 원보다는 높은 가격에 매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이를 검토한 뒤 소정의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잠재적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와 입찰안내서를 제공한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해각서 체결 후 정밀실사를 통해 인수합병 계약이 확정되면 최종적으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으로부터 팬택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게 된다.

일부에서 인수전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 후발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고 팬택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매각이 불발되면 팬택은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팬택이 국내시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청산절차를 밟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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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18 16:5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