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중국 부동산채권 매각대금 등 비이자이익의 급증으로 1분기에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6375억 원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8%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순이익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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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정수준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도 철저한 뒷문잠그기를 통해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다”며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고 점포와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1조26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200억 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여신심사를 강화해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은 449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0.7% 급증했다.
비이자이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1년 전보다 196.8% 증가한 1870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에 매각한 중국 화푸빌딩 채권 매각대금 1706억 원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수료 이익은 2740억 원으로 1년 동안 18.1% 늘었다. 수수료이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용카드 580억 원, 수익증권 200억 원, 방카슈랑스 240억 원, 신탁 340억 원 등이다.
고객들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서 머물자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관리비는 754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 줄었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좋아졌다.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여신의 비중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월 말 기준으로 0.8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53%포인트 개선됐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80.3%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9%포인트 높아졌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할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년 동안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으로 경영안정성이 확보돼 앞으로도 실적개선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순이익을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 293억 원, 우리종합금융 42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