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조선업을 빅2체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임 위원장은 18일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조정안이 5차 사채권자집회까지 모두 가결된 뒤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작지만 단단한 기업이 된다면 2018년 이후 조선업을 빅3에서 빅2체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 임종룡 금융위원장. |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몸집을 줄이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면 내년 이후 인수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23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방안 발표 당시 제안한 조선업 빅2체제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앞으로 조선업의 구조조정 방향성을 강조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능성을 놓고 “대우조선해양을 먼저 정상화한 뒤 여러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적 채무조정의 성공을 위해 남은 관문인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번주 안으로 기업어음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업어음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방안에 동의한 사채권자들에게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 고민 끝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또다시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 원의 신규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민간 중심의 경영관리위원회를 꾸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노력 이행 상황 등을 감시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