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소액주주들이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KB금융 노조도 회장 후보 추천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이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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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23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초청 간부 대상 강연에서 KB금융 다음 회장 선임과정에 소액주주 참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3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낙하산 CEO로 KB금융이 새 조직문화를 만들기 어렵다”며 “KB금융 회장 선임 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장 후보가 경영능력이 있는지 주주들과 함께 직접 설명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요인을 모두 갖춰 조치 하나만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주가 최고경영자와 사외이사를 뽑을 수 없고 주인 아닌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한다면 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이를 위해 KB금융 주총 참여 외에도 주주제안과 주주대표소송 제기 등 상법에서 보장하는 소액주주 권리를 모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도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통해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직원대표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조는 “회추위는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회장 선임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회추위에 직원대표 추천위원을 넣고 후보자 적격성 기준과 자격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0.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했다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주주제안권은 주총에서 의안을 낼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현재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0.72%라 기준을 충족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추위의 회장 후보 선임과정을 지켜보면서 사외이사 해임 및 직원대표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다루는 주주제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해 회장 후보를 오는 10월까지 찾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