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개선의 수혜로 올해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분기 최대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자의 실적전망과 주가는 반도체업황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하반기도 반도체 가격상승이 예상돼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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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0% 정도를 반도체에서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져 올해 업황이 정체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원가에 부담을 안아 반도체 수요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화권업체들은 부품가격상승에 부담을 안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주요 전자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증가로 충분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수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파른 가격상승에도 서버분야에서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업체들이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작업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수요가 강력하면 반도체기업들이 D램 대신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D램업황도 좋아질 수밖에 없는 선순환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갤럭시S8 출시효과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12조 원 이상을 낼 것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는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갤럭시S8보다 하반기에 지속되는 반도체 가격상승 효과가 더 강력해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이어 분기 최고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21조 원, 영업이익 45조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는 매출 50조 원, 영업이익 9조9천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