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에 취항한 국내 항공사들에게 항공운임 인상의 철회를 요구했다.
신 의장은 14일 오전 열린 제35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사를 통해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항공사들이 제주도민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입혀서는 안된다”며 “항공운임 인상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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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
신 의장은 항공사들이 운임을 인상하면 제주도민들이 뭍으로 나들이가는 비용과 관광비용이 늘어난다는 점, 제주 농산물이 항공운송료도 늘어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주가 사드배치를 놓고 중국이 보복조치를 본격화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 항공사들이 요금을 인상해 도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며 “정말로 제주의 현실에 공감하고 사회적 책무를 느낀다면 항공요금 인상방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의회는 이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올린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 철회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의장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로 발송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운임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여행 수요를 늘리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운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올해 들어 국적항공사들은 국내선 운임을 올렸다.
진에어가 1월 국내선운임을 최대 5% 올리며 운임인상을 시작했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라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다. 국적 대형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18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