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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셋째)가 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최성 고양시장(첫째), 이재명 성남시장(둘째), 안희정 충남도지사(넷째)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나는 한 몸이다”며 “이분들의 정신과 철학을 내 공약에 심겠다고 각오했다”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에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지지했던 인사들이 참여하지 않거나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놓고도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내가 직접 치우겠다”며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함께 뛴 의원과 동지 한명도 서운하지 않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8일 충남도청과 성남시청을 차례대로 찾았고 9일 안 지사, 이 시장, 최 시장과 ‘맥주집 회동’을 함께하는 등 안 지사와 이 시장에 우호적인 행보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자 상당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옮겨가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자 지지층을 되돌려놓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8~9일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율(응답자 2011명, 응답률 15.3%, 오차범위 ±2.2%포인트) 조사에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을 지지했다가 안 후보로 옮겨간 응답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안 지사 56.4%, 이 시장 23.2%에 이르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지사가 대연정을 앞세우면서 비교적 보수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들이 안 후보로 대거 쏠린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이언주 의원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박영선 변재일 의원도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을 도왔던 이종걸 의원도 선대위를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하는 등 경선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 후보는 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등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도 적극 펼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로 넘어간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층 가운데 ‘문 후보만 당선되지 않으면 된다’는 사람들의 비중도 적지 않은 편”이라며 “문 후보가 ‘우클릭’을 할 경우 기존의 지지층이 떠날 확률도 있어 대처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