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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공개한 '애플워치'(왼쪽)와 삼성전자의 '기어S'(오른쪽) |
스마트 손목시계는 언제쯤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의 대세가 될까?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 손목시계를 내놓는 가운데 2016년이면 손목 착용형 기기 10대 가운데 4대가 스마트 손목시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체 손목 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스마트 손목시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뒤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전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밴드나 스마트팔찌로 불리는 제품들이 현재 손목 착용형 스마트기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핏빗(Fitbit)’과 ‘조본(Jawbone)’ 등이 대표적 스마트밴드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애플과 LG전자 등 7개 업체가 스마트 손목시계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10곳 가운데 스마트 손목시계를 출시한 곳은 삼성전자와 소니 두 곳 뿐이었다.
가트너는 스마트 손목시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애플워치’를 지목했다.
안젤라 맥킨타이어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애플워치가 내년부터 판매되면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증폭될 것”이라며 “최저 가격이 349달러로 비교적 고가인 탓에 시장점유율은 제한적이겠지만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에 신경을 쓴 만큼 상당한 사용자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는 다른 업체들도 애플의 디자인 강조 전략을 받아들여 더욱 개선된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삼성의 ‘기어’ 시리즈와 소니의 ‘스마트워치’는 디자인이 투박하고 제품이 주는 가치가 불분명해 소비자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며 “올해 들어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되면서 하반기부터 소비자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특히 중국업체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스마트 손목시계가 대중화되려면 우선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데 중국업체들이 가격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중국업체들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폰시장에서처럼 높은 비용우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무난한 디자인과 센서를 갖춘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을 150달러 이하 가격으로 내놓는다면 스마트워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다만 스마트 손목시계가 대중화되려면 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손목시계의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제품마다 편차가 있지만 스마트워치가 연동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평균 2~8시간 정도 단축시킨다는 실험결과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잦은 스마트폰 충전으로 불편함을 느낄 것이며 특히 아이폰처럼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구매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디자인과 사용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무작정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제품 무게가 증가하거나 디자인을 훼손되는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