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에 들어갈 경우 시중은행들이 쌓아야 하는 추가 충당금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부결되면 시중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액은 9879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채권 100%와 확정 선수금환급보증(RG) 50%, 미확정 선수금환급보증 20%, 유가증권 90%를 손실처리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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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로 결정되면 시중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액은 9879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중은행별로 예상되는 충당금 부담액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 4989억 원, KB국민은행 2750억 원, 신한은행 1270억 원, 우리은행 429억 원, IBK기업은행 186억 원, JB금융 161억 원, BNK금융 92억 원 등이다.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보유한 무담보채권 7천억 원의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를 5년 늦춘다. 대우조선해양이 신규수주를 할 경우 5억 달러(약 5500억 원)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도 담당한다.
시중은행들은 사채권자들의 자율적 채무조정을 전제로 정부의 지원방안에 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권자집회에서 자율적인 채무조정에 실패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의 일종인 사전회생계획제도(P-Plan)에 들어간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에서 자율적 채무조정안이 합의되면 시중은행들은 무담보채권 80% 출자전환과 선수금환급보증 5억 달러 지원에 따른 충당금만 쌓으면 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 경우 시중은행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액은 4411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자전환 주식을 100% 손실처리하고 추가 선수금환급보증 지원과 관련해 10%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가정한 수치다.
시중은행별로 살펴보면 KEB하나은행 3427억 원, KB국민은행 863억 원, 신한은행 1270억 원, 우리은행 19억 원, IBK기업은행 137억 원, JB금융 161억 원, BNK금융 92억 원 등이다.
김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은행들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집회는 17일과 18일에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