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디지털사이니지용으로 대형LCD패널의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TV용 LCD패널가격도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돼 실적증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만 전자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사이니지용 대형LCD패널의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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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디지털사이니지는 포스터, 안내표시, 간판과 같은 아날로그 광고판을 디지털 패널로 바꾼 광고판이다. 지하철역이나 상점, 대형몰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최근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은 국내 지하철역에 사용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판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공항, 은행 등으로도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디지털사이니지에 사용되는 LCD패널은 크기가 큰 편으로 TV용 패널보다 출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지털사이니지는 50인치 이상인 대형 LCD패널이 주로 쓰이며 초대형 84인치도 사용된다”며 “TV용 패널과 생산공정에 큰 차이가 없지만 출하면적이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디지털사이니지시장에서 점유율 10.3%로 3위에 올랐다.
대형LCD패널의 가격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4월 들어서도 TV용 LCD패널의 평균가격이 3월보다 0.2% 상승한 204.1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65인치 대형TV에 쓰이는 패널의 평균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올해 2분기까지는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패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상승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위 TV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55~78인치 대형TV의 출시를 확대한다”며 “TV업체들의 패널수요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샤프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TV사업에 뛰어든 대만 홍하이그룹이 올해 TV 출하목표량을 30% 늘린 2천만 대로 조정해 패널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패널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28조8080억 원, 영업이익 3조29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51.6%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대형LCD패널시장에서 출하량 약 3891만 대를 기록해 점유율 21.8%를 차지했다. 2009년 4분기부터 29분기 동안 점유율 기준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여전히 LCD패널의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위협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중화권업체들을 중심으로 패널업체들이 초대형LCD패널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패널업체인 BOE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10.5세대 초대형LCD패널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차이나스타도 최근 11세대 LCD생산설비에 투자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