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게이트 비선진료의 핵심인 김영재 원장과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가 뒤늦게 반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리프팅 시술 진행상황을 직접 챙긴 정황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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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재 원장(왼쪽)과 박채윤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3명의 1차공판에서 김영재 원장은 “저희 부부가 무지하게 행동하기도 했고 탐욕이나 교만에 의해 저지른 일도 많았다”며 “여러 욕심에 의해 생긴 일들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을)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세한 심경은 그동안 써 놓은 것을 재판부에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통령 공식 의료진이 아닌데도 최순실씨와 친분을 이용해 청와대에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을 진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인 박씨와 공모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사업상 특혜를 얻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만 전 자문의는 “박 전 대통령이 처음에 실명 공개를 회피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공개를 꺼려 실명을 못 적었다”며 “거짓기재는 인정하나 진료했는데도 의료기록을 안 남길 수는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진료했음에도 최씨 등을 진료한 것처럼 허위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5일 열린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첫 공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을 직접 불러들인 정황이 공개됐다.
박영수 특검이 공개한 김 원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김 원장은 “처음 만났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주치의가 (리프팅 시술용)실을 달라고 하는데 안줬나요’라고 물었고 ‘아직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라 드릴 수가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주치의였던 이병석 교수(연세대 의과대학)와 자문의였던 정 교수가 (리프팅 시술용)실을 이용해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그를 직접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자문의는 이병석 교수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2013년 여름휴가에 앞서 김 원장이 개발한 실을 이용해 시술을 해주기로 약속하고도 국회 국정조사에서 “리프팅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거짓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