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조직문화를 확 바꾼다.
권 부회장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창의성이 높아지고 ‘1등DNA’가 뿌리내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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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일 “5월부터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 등 3단계로 축소한다”며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입사 4년차까지는 사원, 5~8년차는 대리, 9~13년차는 과장, 14~18년차는 차장, 19년차 이상은 부장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대리와 과장은 선임으로, 차장과 부장은 책임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새 직급체계는 대졸 공채 등으로 입사한 사무기술 직군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LG유플러스는 4월 동안 새로운 직급체계를 시범적용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다음 영업과 사무지원 직군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직급체계 개편은 권 부회장이 강조하는 ‘1등DNA 심기’와 관련이 깊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1등 기업이 되려면 수평적이고 유연한 직장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지 의사소통이 빨라지고 직원들의 창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 스스로도 정장보다는 캐주얼이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임원들도 사전 약속없이 언제든지 권 부회장에게 보고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았을 당시 ‘즐거운직장팀’을 만들어 성과를 냈다,.
즐거운직장팀을 통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직원에게 균형있는 삶을 보장했다. 그러자 창의적 아이디어가 쏟아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고 LG디스플레이 사업도 성장했다.
권 부회장은 그 뒤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5년 말 LG유플러스 대표에 부임한 이후에도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힘써왔다.
권 부회장은 박지영 LG디스플레이 즐거운직장팀장을 영입해 LG유플러스에도 즐거운직장팀을 만들었다.
그 뒤 복장자율화와 칼퇴근문화 정립, 밤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카오톡 보내기 금지, 탄력근무제, 장기휴가 권유, 강제PC오프제, 구글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팀장급 직원을 상무로 두단계나 승진하는 파격인사도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