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특별감리를 실시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9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대상으로 특별감리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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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이른 시일 안에 감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할 때 한국공인회계사회에게 감리를 받았지만 다시 감리를 받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제보에 따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했다”며 “이 과정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확인하는 차원에서 특별감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에 세워진 뒤 4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상장을 앞둔 2015년에 순이익 1조9천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했기 때문인데 참여연대 등 시만단체들은 이런 회계처리 기준 변경은 분식회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변경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도왔다는 특혜의혹 논란도 불거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형 성장 유망기업 요건을 도입해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경우 상장이 가능하도록 상장심사 규정을 변경했다.
박영수 특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와 관련한 혐의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혜의혹을 추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월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관기관과 협의한 뒤 감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의혹과 관련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 과정에서 복수의 회계법인과 총 5곳의 글로벌 증권사(상장 주관사), 5곳의 법무법인을 통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회계처리 및 법무 검토를 실시했다”며 “그동안 관계 당국과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설명해온 만큼 회계처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별감리가 추가로 실시될 경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회계처리의 적합성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특별감리 소식이 전해진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3.54%) 떨어진 17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