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스포츠팀 창단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심 때문이라고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증언했다.
황 원장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포스코가 펜싱팀 창단에 나선 이유를 두고 "비인기 종목에 대해 VIP(대통령)가 관심이 많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
|
▲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
황 원장은 "통합스포츠단을 만들자는 더블루K 측의 제안을 거절한 후 다른 종목을 찾아보니 철강과 관련있는 펜싱이 있어 창단을 생각해보자고 했다"며 "당시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VIP가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비인기 종목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황 원장에게 "이전에는 스포츠단 창단을 검토하지 않다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스포츠단 창단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난 후에 검토했느냐"라는 질문을 했고 황 원장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황 원장은 "경제수석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됐다"며 "국정농단사건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합의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펜싱팀을 창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최순실씨는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에 강한 반감을 보였다.
최씨는 “특검이 삼성 뇌물과 관련해 나를 공모자로 정해놓고 몰고 갔다"며 "굉장한 선입견을 지니고 있는 특검의 조사는 그 진실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특검은 "최씨는 변호인 참여 하에 충분히 진술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소명할 기회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