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PC 메인화면에 모바일화면의 개인화 서비스인 ‘판’을 도입했다.
한성숙 대표는 개인별로 관심사에 따른 콘텐츠를 먼저 제공하면서 광고를 늘릴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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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27일 3년 만에 PC 메인화면을 정식 개편했다.
한 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모바일서비스의 핵심인 ‘판’을 PC화면에도 적용했다.
판은 개개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설정하는 ‘개인화’ 기능이다.
판의 주제는 패션뷰티와 차·테크, 쇼핑, 건강, 과학, 책·문화 등 다양하다.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판을 설정해둘 수 있어 기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무르게 된다. 네이버 모바일앱의 평균 체류시간은 판을 도입한 후에 기존보다 53분 이상 늘어났다.
가령 주부인 이용자가 ‘맘·키즈’ 판을 설정해놓으면 ‘아기과자 꼭 체크하세요’나 ‘집중력기르기! 발달체크 추천놀이 리스트’ 등 콘텐츠를 들어가자마자 보게 된다.
네이버 모바일앱은 2015년 3월에 판이 적용된 뒤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광고 가운데 모바일광고 매출비중은 2015년 4분기에 45%였는데 2016년 4분기에 56%까지 늘어났다.
반면 PC광고 매출비중은 2015년 4분기에 55%, 지난해 4분기에 44%로 점점 줄어들었다. PC광고 매출은 2014년에 1조3천억 원가량이었지만 2016년에는 1조2천억 원에 그쳤다.
네이버는 PC화면에서 판 도입으로 개인화기능이 향상되면 방문자수 증가와 만족도·구매전환율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개인의 만족도를 높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구매도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IT기술을 접목하면서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 개편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지난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으로부터 내정 후 ‘모든 걸 바꾸라’는 말을 들었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네이버라는 그릇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연예뉴스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보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개인에게 특화된 콘텐츠를 찾아주고 추천하며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맞춰가는 데 사용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서비스는 이용자 개개인의 현재 상태와 장소 등을 인식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IT기업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통해 이용 행태의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