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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5일 오후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하나금융 통합비전캠프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관한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승인을 10월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로 조기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 김정태 "10월에 조기통합 승인 신청"
김 회장은 18일 하나금융 임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외환은행 노사합의를 우선하지만 노조가 계속 거부하면 우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사합의가 잘되면 통합승인 신청시점이 좀 당겨질 것”이라며 “(합의 시도를) 충분히 했다고 볼 때가 10월 중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조와 지속적 대화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할 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신청을 금융위에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애초 지난 8월 말 통합을 논의할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자 일정을 연기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의 불안감도 잠재우려고 애썼다. 그는 “5년 동안 외환은행 독립운영을 보장한다는 합의는 영원불멸이 아니다”라며 “합의의 근본정신인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두 은행의 인사도 2017년까지 투트랙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총회에 참석한 직원 징계와 관련해 "외환은행 경영진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금융은 서비스산업으로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게 있지 않느냐는 경각심 차원”이라고 말했다.
◆ 대량징계 사태 앞두고 당황하는 노조
외환은행 노조는 17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투쟁기금 조성을 결의했다. 노조는 또 징계심의 중지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노조는 조합원 징계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징계철회를 위해 회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조원 900여 명을 구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 내부에서 대량징계를 앞두고 노조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징계대상자가 많은 지역의 지부들은 노조 집행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호남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을 사지로 내몬 데 사과하고 징계대상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 등 3개 지부도 각각 성명을 내고 지회장과 분회장이 일괄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