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이 신사업 발굴에 힘을 합쳤다.
다만 두 사람은 그룹 승계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협력 못지 않게 경쟁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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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왼쪽)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 |
23일 한국타이어그룹에 따르면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본부장이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각각 겸직해온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과 경영운영본부장에 물러난 이후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조현식 대표가 지주사 경영을 책임진다면 조현범 본부장은 그룹차원에서 투자, 인수합병 등 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본부장은 올해부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함께 일하면서 그룹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요사업인 타이어를 바탕으로 정비, 부품 등 자동차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한국타이어는 2월에 호주 타이어유통회사인 작스타이어즈를 인수한 뒤 추가로 다른 나라의 타이어유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지난달 정비, 수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기 위해 HK오토모티브를 새로 설립했다.
조현범 본부장이 자동차 공조시스템회사인 한온시스템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한국타이어그룹은 향후 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50.5%의 우선매수청구권과 동반매각참여권도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본부장이 신사업을 발굴하기 지주회사에서 힘을 합친 모양새이지만 그룹 승계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두 형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신사업 발굴과정에서 비타이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 두 형제가 타이어부문과 비타이어부문을 나눠 경영하는 방식으로 후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타이어그룹 매출에서 타이어부문이 90% 정도를 차지하면서 비타이어부문을 압도하고 있다.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본부장이 주로 각각 비타이어, 타이어부문을 맡아왔지만 서로 분야를 바꿔 경영을 맡은 적도 있어 두 형제의 역할이 고정적이진 않다.
이 때문에 두 형제는 비타이어 사업을 키우는 데 협력하면서도 타이어부문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두 형제의 지분율은 비슷하다. 아버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지분향방에 따라 후계구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23.59%를 보유하고 있으면 조현식 대표와 조현범 본부장이 각각 19.32%, 19.3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조양래 회장 10.5%, 조현식 대표 0.65 %, 조현범 본부장 2.07%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