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럽, 일본, 대양주(오세아니아) 노선 등에서 수요를 회복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노선에서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이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나선 이후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는 유럽과 일본, 대양주노선에서 여객 증가율이 중국노선의 여객 감소율을 넘어섰다”며 “대한항공이 유럽과 일본, 대양주노선에서 수요를 회복해 중국노선의 여객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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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이 중국노선에서 수송한 여객수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2만83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럽과 일본, 대양주 노선에서 수송 여객수는 각각 32.1%, 17.9%, 21.2% 증가했다.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수송한 노선별 여객수도 중국노선에서 줄어들고 다른 노선에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국적 항공사가 중국노선에서 수송한 여객수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6만55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일본, 동남아, 대양주 노선에서 수송여객수는 각각 24.6%, 34.9%, 14.9%, 42.4% 늘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에서 테러가 일어나 감소했던 수요가 회복되고 원엔환율이 높아져 일본인 입국자수가 늘었다”며 “내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적절하게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6일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79회 감편하고 장거리노선 공급을 늘리는 등 운항노선을 재편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1조9760억 원, 영업이익 9220억 원, 순이익 49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2.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7.8% 줄어드는 것이다.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 5년 만에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유럽 장거리노선에서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과 화물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대한항공이 실적을 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대한항공이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2월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늘어 높은 해외여행 수요를 재확인했다”며 “5월 황금연휴가 있고 10월 추석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내국인 해외 여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