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 빕스가 해외 주방용품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다. 한국에서 고급식기로 인기가 높은 그릇에 음식을 담아서 빕스 브랜드의 가치도 올리려고 한다.
CJ푸드빌은 빕스가 출점제한 규제에 묶이자 기존 매장을 재편하는 등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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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 |
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 ‘빕스’가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쿠르제’와 협업한다고 17일 밝혔다.
르쿠르제는 오렌지 색 등 화려한 색깔의 무쇠팬으로 유명한 세계적 주방용품 브랜드다. 한국 백화점에도 입점해 주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르쿠르제가 한국 외식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빕스는 르쿠르제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서 고급화 전략을 꾀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 브런치와 프랑스 르쿠르제의 만남으로 고객들은 눈과 입 모두 즐거운 명품브런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쿠르제와 협력은 빕스 ‘브런치’ 매장에서 선보인다. 빕스는 최근 전국 89개 매장을 브런치, 스테이크, 키즈 매장 등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것은 타깃 고객의 특성에 맞게 매장을 세분화한 것으로 신규출점이 막힌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다.
빕스는 올해 단 한 건의 신규출점 계획도 없다. 지난해에도 3곳에 매장을 새로 냈을 뿐이다. 이것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기준에 따라 역세권 반경 100m 이내에서만 신규출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새로 매장을 낼 곳을 찾지 못하자 기존 빕스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20~40대 여성고객이 많은 서울 명동중앙점은 ‘브런치’ 매장으로,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분당 야탑점은 ‘키즈’ 매장으로 리뉴얼해 내부 인테리어와 음식메뉴를 다양화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펍’과 뉴욕 정통 스테이크가 중심메뉴인 ‘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 등의 매장도 있다.
빕스 홍대점은 젊은층이 많이 찾는 특성을 반영해 빕스 ‘다이너’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화사하고 밝은 색과 그래픽으로 내부를 꾸미고 소파와 쿠션도 배치했다. 메뉴도 젊은층이 좋아하는 음식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빕스는 리뉴얼과 함께 가격도 낮췄다. 빕스 브런치 매장은 평일 점심 샐러드바 가격이 1만6900원인데 종전 2만1600원의 78% 수준이다. 다이너 매장은 1만5900원으로 더 저렴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출점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매장당 매출을 올리는 것이 해법”이라며 “빕스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타깃 고객층의 특성에 맞게 매장을 계속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빕스, 뚜레쥬르, 비비고 등 10여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올해 상반기 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수익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