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6년 3월23일 화장품 제조기업 에프아이씨씨(FICC)의 '아로셀'과 농심 '라이필' 콜라겐 기술 협력 업무협약식에서 박의훈 에프아이씨씨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심> |
△유럽 제품 체험과 수출 상담 병행 나서
농심은 유럽 ‘시알 파리 2026’에 참여해 소비자 체험과 바이어 영업 기회를 효과적으로 노리고 있다.
2026년 10월17~21일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식품산업전시회 ‘시알 파리 2026’에 조용철이 직접 참석한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신라면 로제를 유럽시장에 처음 소개하고 외부 광장에서는 신라면 툼바 조리·시식 부스를 운영한다.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출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신제품의 현지 반응을 확인하면서 유통업체 입점과 공급 협의를 병행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10월16~18일 파리 센강 인근에서는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한국의 한강라면 취식 방식에 프랑스 지역 식재료를 접목해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제품과 함께 현지에서 먹는 방식과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려는 기획으로 받아들여진다.
△멕시코 현지 유통망 확대 직접 챙겨
조용철은 멕시코에서 현지 유통업체와의 사업 협의를 직접 진행하며 이 지역 유통망을 챙기고 있다.
농심은 2026년 9월24~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 참가했다.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시식,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를 활용한 체험 공간 등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접점과 유통업체 대상 영업을 함께 확대했다.
조용철은 현지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했다. 여기서 농심은 멕시코에서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샘스클럽과 신라면 큰사발, 신라면 툼바 큰사발의 2026년 연내 입점과 2027년 초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지 대형 유통체인 소리아나와는 2026년 11월 판촉행사에 맞춰 농심 제품 전용 매대를 운영하고 2027년 초 신라면 로제 입점과 출시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 대상 홍보와 대형 유통업체 대상 영업을 같은 행사에서 진행한 점은 브랜드 노출과 판매망 확보를 함께 추진한 행보로 평가된다.
△2026년 상반기 해외사업 성장으로 연결 실적 개선
농심은 2026년 상반기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결 실적을 개선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8901억 원, 영업이익은 1267억 원을 거둬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31.7% 증가했다. 순이익은 1153억 원으로 30.2%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아 연결 영업이익률도 5.5%에서 6.7%로 상승했다.
농심은 수출 확대와 해외법인의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발표자료에서 해외법인의 외부고객 매출은 6414억 원으로 26.8% 증가했고 연결 매출의 33.9%를 차지했다. 국내법인의 외부고객 매출은 0.5% 감소했다.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국내법인의 매출 부진을 보완한 셈이다. 국내법인의 외부고객 매출에는 직접수출도 포함된다.
대표 취임 초기 실적에는 취임 전 구축한 해외 판매망과 제품 출시, 가격 정책의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수익성 회복과 중국·일본 판매채널 확대
농심의 해외사업에서는 북미 수익성 회복과 아시아 판매채널 확대가 주요 흐름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2026년 상반기 미국과 캐나다에서 현대적 유통채널 판매 확대와 2025년 7월 가격 조정, 신라면 제품군 확장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스낵 전문점 등 새로운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 증가와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의 제품군 확대가 실적에 기여했다.
북미에서는 가격 조정, 중국과 일본에서는 판매채널과 제품군 확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동일한 신라면 브랜드를 기반으로 각 시장의 유통구조에 맞춰 영업 방식을 달리해 온 데 따른 성과로 해석된다.
△국내법인 원가 부담에 이익 감소,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
해외법인 성장으로 연결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국내법인에서는 원가 부담에 따른 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농심의 2026년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21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2% 감소했다. 회사는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포장재 등 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졌다.
농심은 2026년 8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수익성 하락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법인 실적에는 직접수출도 포함된다. 별도 영업이익 감소는 국내 소비시장만의 실적 변화가 아니라 수출을 포함한 국내법인 전체의 경영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다.
해외법인의 성장세와 국내법인의 원가 부담이 함께 나타나면서 연결 실적과 별도 실적의 흐름이 엇갈렸다.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과 성수동 ‘신라면 분식’ 운영
농심은 소비자 의견을 제품과 마케팅에 반영하기 위한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2026년 6월16일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신라면 분식’을 열었다. 페루와 베트남, 일본, 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련하는 공간으로 같은 해 11월 말까지 운영한다.
성수동 공간은 397㎡(약 120평), 2개 층 규모로 구성됐다. 라면을 직접 조합하는 체험과 수출 제품을 포함한 메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신라면을 여러 방식으로 접하도록 설계했다.
이곳에서얻은 소비자 의견을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2026년 10월6일에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연구진이 개발한 ‘신라면 치즈&된장’과 ‘신라면 해물&어묵’을 공개했다. 온라인 투표, 성수동 시식 투표, 외부 소비자 평가를 반영해 40주년 특별 신제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온라인 투표는 10월6~18일 진행한다. 선정 제품은 11월 말 출시해 2027년 1분기까지 한정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체험 공간에서 시식과 투표를 진행한 것은 브랜드 홍보와 소비자 의견 수집을 제품 개발 과정에 함께 반영하려는 방식이었다.
△먹태깡에 이어 육포깡으로 스낵 신제품 흥행 시도
농심은 스낵에서도 새로운 맛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2026년 6월8일 출시한 육포깡은 출시 첫 주 100만 봉이 판매됐다.
육포깡은 2024년 시작한 소비자 공동창작 방식의 ‘선행상품기획’ 과정을 거친 제품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사례다.
농심은 초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과 아산 생산에 더해 구미공장에까지 생산 확대 계획도 세웠다. 2023년 출시한 먹태깡의 누적 판매량은 5200만 봉에 이른다.
△라이필 중국 진출 협약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 추진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2026년 4월28일 중국 왕라오지약업과 ‘기능식품 상호 도입 협약’을 체결했다.
농심은 라이필 더마콜라겐 비오틴맥스와 탱탱젤리스틱 등 두 제품을 중국시장에 공급하고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소비자에 맞춘 제형과 패키지를 마련하고 약국, 대형마트, 온라인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2026년 하반기 첫 수출 추진 일정도 잡아놨다.
역으로 왕라오지약업의 목 건강 관련 기능식품을 공동 개발하고 한국에서 인증을 거쳐 선보이는 방안도 협약에 포함됐다.
2026년 10월 라이필 더마콜라겐 시그니처RN이 ‘시알 이노베이션 2026’의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심은 자체 개발 콜라겐 원료를 적용한 제품을 같은 달 파리 박람회에서 소개하기로 했다.
먹태깡에 이어 육포깡 출시는 라면 이외 제품의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의지로 여겨졌다.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농심 경영 전면에
조용철은 농심의 영업부문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농심은 2026년 3월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조용철을 신규 선임됐다.
앞서 농심은 2025년 11월21일 영업부문장 부사장으로 있던 조용철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는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농심 이사회는 조용철의 후보 추천 사유로 글로벌 마케팅과 사업 경험, 브랜드 전략 수립과 영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여를 제시했다.
조용철은 2019년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합류했다.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4년 영업부문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을 총괄했다.
같은날 주주총회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통과됐다. 전문경영인과 오너 경영진을 함께 이사회에 배치해 영업·마케팅 실행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병행하려는 인사로 해석됐다.
△러시아 판매법인 설립 계획으로 러시아·CIS 시장 공략
농심은 러시아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농심은 2026년 2월13일 러시아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의 법인 등기를 마쳤다. 2026년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30년 현지법인 매출 3천만 달러를 목표로 내걸었다.
농심은 러시아 서부에서 시작해 중부와 극동으로 판매지역을 넓히고 현지 파트너를 통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도 공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공급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지 대형 유통그룹 X5와 마그니트 등의 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오존, 와일드베리스에서 공식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기존 수출에 현지 판매조직을 더해 유통망 관리와 시장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26년 경영지침으로 글로벌 실행력과 성과 강조
조용철은 2026년 경영지침으로 ‘Global Agility & Growth’를 제시했다.
2026년 1월5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 시무식에서 신속한 판단과 유연한 실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성장 기회를 확보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농심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비전2030’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의 해외 확장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하반기 완공을 예정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으로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수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마케팅과 판촉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경영지침은 브랜드 확장, 생산능력 증설, 현지 영업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기존에 마련한 브랜드와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판매 현장의 성과로 연결하는 데 경영의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 골드·로제로 40주년 브랜드 확장
농심은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스타일의 신라면을 시장에 내놨다.
농심이 2026년 1월2일 출시한 신라면 골드는 닭육수를 바탕으로 향신료를 더한 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천 봉이 판매됐다. 해외에서 판매한 신라면 치킨의 맛을 국내시장에 맞춰 선보였다.
이마트의 2026년 1월29일까지의 누적 매출 기준 신라면과 짜파게티에 이어 라면 판매 3위에 올랐다.
2026년 5월에는 토마토와 크림에 고추장을 더한 신라면 로제가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농심은 한국과 일본에서 5월18일 동시 출시하고 6월부터 해외용 제품 생산과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0년 동안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국물 맛과 조리 형태를 다양화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골드의 초기 판매량과 유통업체 매출 순위는 출시 직후 소비자 반응을 보여주지만 장기적인 판매 성과나 제품별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 ▲ 조용철 농심 부사장이 2025년 5월19일 농심 본사 3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상열 농심 전무, 황청용 부사장, 조용철 부사장, 이병학 대표이사 사장. <농심> |
△에스파·넷플릭스 협업으로 글로벌 브랜드 접점 확대
농심은 K팝과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8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공식 협업을 발표했다. 작품을 통해 형성된 한국 음식과 라면에 대한 관심을 캐릭터 패키지 제품 등으로 연결하고 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 시장에서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에스파를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조용철의 영업부문장 재임 말기와 대표 내정 시기에 추진됐다.
농심은 2026년 9월 발표에서 에스파와 함께한 두 번째 글로벌 광고가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첫 광고가 같은 조회수에 도달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렸다.
광고에는 요리와 쇼핑, 여행 등 신라면을 접하는 일상 장면이 담겼다.
매운맛을 즐거운 경험으로 전달하면서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알리고자 했다.
△녹산 수출전용공장 투자 이어받아 해외 공급능력 확충
조용철은 대표 취임 전에 시작된 녹산 수출전용공장 투자 계획을 이어받았다.
농심은 2025년 5월 부산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수출전용공장을 착공했다. 부지 1만1280㎡에 연면적 4만8100㎡ 규모로 건설하고 완공 뒤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존 부산공장의 수출용 생산능력 6억 개와 구미공장의 1억 개를 합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12억 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전용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유럽 등 해외 수요에 대응하려는 투자로 여겨진다.
새 공장에는 AI를 활용한 품질 관리와 데이터 기반 설비 관리 등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 인증과 할랄 인증 등 해외시장에 필요한 인증 확보에도 나선다.
농심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에서 완공 목표를 2026년 10월로 제시했다. 조용철은 시무식에서도 이 공장을 활용한 수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투자 계획의 규모와 수출전용 생산체계에 비춰 국내 생산거점을 해외사업 확대의 공급 기반으로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라면 툼바 흥행과 글로벌 제품군 확대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신라면 브랜드를 국물라면 중심에서 볶음면으로 확장한 사례다.
농심은 2024년 9월 용기면, 10월 봉지면 형태로 툼바를 출시했다. 자체 집계 결과 두 제품의 합산 판매량이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 개를 넘었다. 용기면은 두 달 동안 500만 개, 봉지면은 한 달 동안 600만 개가 판매됐다.
2024년 11월7일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출시 뒤 미국 생산을 시작한 것은 신제품을 해외 공급체계에도 빠르게 편입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농심이 2026년 5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툼바의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했다.
신라면 툼바는 조용철이 영업부문장으로 일하던 시기 출시돼 대표 취임 전후 농심 해외사업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 취임 후에는 멕시코 입점 협의에서 툼바가 주요 제품으로 제시됐고 프랑스 시식 행사 계획에도 포함됐다. 국내 신제품으로 출발한 툼바를 해외 영업과 마케팅의 주력으로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