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흥행을 후속 작품으로 이어가 글로벌 상영관을 늘리고 모회사 CJCGV의 실적에 기여하는 핵심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 ▲ 방준식 CJ4D플렉스 대표이사(사진)가 스크린X 전용 촬영작 확대로 아이맥스와 경쟁할 기반을 넓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8일 CJCGV의 기술특별관 자회사 CJ4D플렉스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는 2027년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함께 ‘숏 포 스크린X(Shot for SCREENX)’ 적용 작품을 최소 4편 개봉하기로 했다.
‘숏 포 스크린X’는 제작진과 제작 초기부터 협업해 스크린X의 좌우 확장 화면에 맞는 장면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방준식 대표는 9월30일 배포한 자료에서 시네마크와의 스크린X 상영관 추가 도입 계약을 알리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스크린X는 정면 스크린에 더해 좌우 벽면까지 영상을 펼치는 상영 포맷이다. 기존에는 완성된 영화에 후반 작업으로 좌우 확장 영상을 추가했다면 전용 촬영 방식은 기획과 촬영 단계부터 스크린X 관람 경험을 고려한다.
방 대표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대한 관객 반응이 스크린X에 맞춰 제작한 관람 경험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그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협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돈 사반트 CJ4D플렉스 미주 대표는 9월28일 공개된 미국 영화·엔터테인먼트 매체 더랩(TheWrap)과 인터뷰에서 파라마운트픽처스·유니버설픽처스·소니픽처스와 ‘숏 포 스크린X’ 추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블스튜디오와는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관련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작품이 내년 전용 촬영작 최소 4편에 포함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숏 포 스크린X’는 스크린X 상영관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려는 CJ4D플렉스의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전략은 아이맥스와의 경쟁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의 특별관 기술기업 아이맥스가 운영하는 상영관은 올해 6월 말 기준 세계 91개 국가에 1876관이 있다. 이는 특수 포맷 상영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이맥스는 ‘필름드 포 아이맥스(Filmed for IMAX)’ 프로그램을 통해 촬영 단계부터 자사 포맷에 맞춘 작품을 확보해왔다. 올해 초에는 2026년 해당 작품을 최소 12편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체를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아이맥스에 맞춘 제작 방식이 작품의 주요 관람 요소로 부각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숏 포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적용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크린X 포맷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작품의 스크린X 북미 개봉 첫 주말 흥행수입은 700만 달러(약 98억 원)로 종전 최고 기록의 2.6배를 기록했다. 더불어 세계 36개 나라에서 스크린X 개봉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전 세계 스크린X·4DX 합산 흥행수입은 개봉 33일 만에 1억400만 달러(약 1456억 원)를 넘어섰다. ‘아바타: 물의 길’이 228일 동안 기록한 1억300만 달러(약 1442억 원)를 추월하며 두 포맷의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다만 이번 성과를 전용 촬영 방식의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크린X·4DX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오르며 스크린X 전용 촬영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특별관 포스터. < CJCGV > |
스파이더맨 자체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지식재산(IP)인 데다 개봉 초반에는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독점 상영으로 다른 특별관에 기회가 생긴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 대표는 이번 스파이더맨과 같은 흥행을 내년에도 재현해 ‘숏 포 스크린X’를 회사의 지속적 성장 수단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숏 포 스크린X’ 콘텐츠 확보는 글로벌 스크린X 도입 확대를 위해서도 중요하게 평가된다.
8월 말 기준 세계 스크린X 상영관은 약 490관이다. CJ4D플렉스는 9월30일 시네마크와 미국 17관, 중남미 3관 등 모두 20관을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CJ4D플렉스는 전 세계 스크린X 상영관을 2027년까지 843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모회사 CJCGV의 실적에서도 CJ4D플렉스의 역할은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2분기 CJCGV 국내 극장사업은 영업손실 6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CJ4D플렉스는 매출 469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억 원에서 60억 원 늘었다.
국내 극장사업이 아직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CJ4D플렉스의 흑자 확대가 모회사 연결 실적을 보완한 것이다.
CJCGV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CJ4D플렉스 해외 상영관 개관을 본격화하고 할리우드 대작으로 기술특별관 실적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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