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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안희정 충남지사가 ‘맏이론’을 꺼내들며 ‘문재인 리더십’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문재인 리더십 부재’는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쪽에서 단골로 꺼내드는 프레임인데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히려면 이 프레임을 돌파해야 한다.
안 지사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맏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누구도 못 잡고 누구도 못 잡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의 지적은 한때 민주당에 몸을 두고 있다가 지금은 떠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손학규 안철수 전 대표 등을 말하는 것이다. 문 전 대표가 맏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들이 당을 나게 됐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지도자들의 의무”라며 “그런 측면에서 문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을 놓고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대세론이라고 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더 높을 때 얘기하는데 우리당의 어떤 후보도 당 지지율보다 높지 않다”며 “제가 볼 때 아직 대세론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일부 인사들이 당을 떠난 것과 관련해 14일 TV토론회에서 “당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나 우리 당 혁신과정에서 혁신에 반대한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의 혁신과정에서 개혁에 반대한 사람들이 당을 떠난 것일 뿐 리더십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어려울 땐 무조건 원칙적으로’ 가 인생철학일 정도로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여기에 정직한 이미지와 강력한 지지층은 ‘문재인 대세론’을 떠받드는 원천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장점은 때로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문 전 대표가 바로 그런 경우다.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리더십 부재, 나아가 패권주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지지세력의 강력한 ‘충성도’가 문 전 대표 반대세력의 거부감을 키우는 촉매가 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김 전 대표나 손 전 대표, 안 전 대표 모두 민주당을 떠날 때 이별사로 문 전 대표의 ‘패권주의’를 꼽았는데 안 지사의 경우처럼 경쟁자들은 이런 점을 공격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입장에서 지지율 30%대 중반을 뛰어넘어 지금보다 확장성을 더 키우기 위해서 리더십 부재 논란은 꼭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