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올해 3개월 남은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수의계약만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5조3천억 원) 수준에 가까운 일감을 사실상 확보했다.
| ▲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가 도시정비 역대 최대 수주 기반 위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대우건설>. |
그런 만큼 이강석 대표의 도시정비 수주 전략은 대형 건설사 사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목동아파트 11·14단지 등 핵심 사업지의 접근법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10월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강석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대우건설이 약 두 달 동안 이어온 이강석 부사장의 대표 직무 대행 체제를 이번 주로 끝내는 것이다. 전임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월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강석 대표가 넘겨받는 대우건설의 경영 현황은 양호한데 주력 사업인 주택을 지탱하는 도시정비 일감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우건설이 올해 전국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새로 확보한 일감은 모두 4조3530억 원어치(8건)다. 대우건설의 역대 최대 수주 실적(2022년, 5조2759억 원)와 비교하면 1조 원가량 낮다.
대우건설이 건설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주택사업 반등기의 수혜자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도시정비 일감 확보가 향후 대우건설 전체 실적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크다.
대우건설 상반기 연결 매출의 66.7%는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에서 나왔고 건축 사업 매출총이익률도 21.2%로 모든 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재로선 대우건설이 이강석 부사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전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 경신에 한 발 더 다가설 가능성도 크다.
대우건설의 단독 참여로 1차 입찰에서 유찰된 1조1119억 원 규모 목동8단지 재건축 사업의 향방이 이 대표 정식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이전에 결정될 수 있다.
목동8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재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연다. 앞서 1차 입찰에서 경쟁이 성사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만 참여하면 유찰된다. 대우건설만 입찰하면 조합은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다. 현재로선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최대 신규 수주 기록 경신을 사실상 눈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이강석 대표 체제의 향후 도시정비사업 방향성은 대형사와 경쟁입찰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전임 김보현 사장 체제에서 업계 흐름에 맞춰 선별수주 전략을 펼쳤지만 꼭 따내고 싶은 핵심 사업지에서는 경쟁입찰도 불사했다. 최근 2년 사이 세 번 도전했고 그 가운데 한 번은 승리했다.
이른바 '압여목성(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으로 불리는 핵심 도시정비 사업지는 조 단위 수주를 딸 수 있지만 입찰보증금을 비롯해 거액의 마케팅비용이 든다. 아무리 대형 건설사라 해도 닥치는 대로 경쟁 입찰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도시정비 사업에서 경쟁입찰 전략을 놓고 이강석 신임 대표의 스타일을 읽을 수 있는 핵심 분수령으로는 목동 11단지와 14단지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고 8·11·14단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우건설이 목동 8단지 수주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11단지와 14단지의 전략에 따라 사상 최대 수주 신기록 규모를 더욱 키울 수도 있다.
목동 11단지와 14단지 두 곳 모두 입찰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건설업계에서는 연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예상 공사비는 11단지가 1조 원대 중후반, 14단지는 3조 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 ▲ 대우건설은 여의도 재건축 1호 공작 아파트 사업을 2023년말 수주했다. |
목동이 이 신임 대표의 경쟁입찰 전략을 가늠할 사업지라면 여의도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가치 제고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최근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화랑아파트에 이어 인근 장미아파트까지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 가운데 입성을 확정했거나 단독입찰로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인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네 곳 뿐이다.
대우건설의 재건축 수주 전략에 따라 이 대표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가치를 높일 기회를 여의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사업 규모 측면에서는 마포구 성산동 모아타운의 나머지 구역 확보 여부도 향후 도시정비사업 순항의 관건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대우건설과 같은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는 모아타운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은 잘 추진하지 않는다.
다만 대우건설은 1구역에 이어 올해 1893억 원 규모 성산동 모아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1~4구역을 연계해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기세를 몰아 궁극적으로는 인접한 강북 도시정비 최대어로 꼽히는 성산시영 재건축 사업을 위한 물밑싸움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0개 동, 4823가구로 조성될 성산시영 예상 공사비는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여러 단지를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목동 11·14단지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수주를 추진해 온 단지로 이에 더해 송파구 가락우성1차와 성산시영, 장위12구역 등을 주요 사업지로 보고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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