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 부사장(왼쪽)이 2026년 8월20일 서울 중구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메달 출시행사'에서 조수미 소프라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SSG닷컴 재무적투자자 지분 전량 인수
최택원은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정리하고 이마트와 신세계 중심으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2026년 6월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SG닷컴 FI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지분 30% 전량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과 증권사 10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2026년 8월26일 이마트는 SSG닷컴 주식 85만7036주를 8275억 원에, 신세계는 45만9456주를 4436억 원에 각각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1조2711억 원 규모다. 이로써 이마트의 SSG닷컴 지분은 65.1%, 신세계는 34.9%로 높아졌다.
앞서 2024년 11월 SSG닷컴 FI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의 지분을 올림푸스제일차가 인수했다. 당시 30% 지분의 매매대금은 1조1500억 원으로,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으로 평가됐다.
신세계그룹은 FI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SSG닷컴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등 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SSG닷컴의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 전문성의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이마트 점포 활용한 ‘바로퀵’ 배송망 확대
최택원은 SSG닷컴 대표 취임 이후 이마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의 운영 규모를 키우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바로퀵은 최택원 취임 전인 2025년 9월 이마트 19개 점포에서 처음 시작된 서비스다.
최택원은 대표 취임 이후에도 SSG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배송망으로 자리 잡도록 거점을 넓히고 있다.
바로퀵은 이마트 점포 반경 약 3㎞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1시간 안팎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SSG닷컴은 2025년 9월 19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11월 36개, 12월 60개, 2026년 1월 70개, 3월 80여 개로 운영 거점을 확대했다.
2026년 2분기에는 90개까지 늘렸고 10월 현재 전국 90개 이마트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취급 상품도 출시 당시 약 6천 종에서 2026년 10월 1만8천여 종으로 3배 늘었다.
서비스 확대에 따라 이용 성과도 나타났다.
2026년 8월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출시 초기인 2025년 9~11월 평균보다 약 7배 늘었고, 같은 기간 점포 한 곳당 하루 평균 주문도 약 2배 증가했다. 8월 이용 고객은 출시 첫 달보다 약 5배 많았으며, 이용자의 51%는 이전 주문 이후 6개월 안에 다시 바로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주문한 고객도 약 10%를 차지했다.
최택원은 바로퀵을 쓱배송, 스타배송 등 다른 배송 서비스와 함께 고객의 주문 목적과 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체계의 한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6년 7월에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에서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배송 속도를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의 전국 점포망을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망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마트 점포 활용 ‘온라인 이마트’ 경쟁력 강화
최택원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자산을 SSG닷컴의 온라인 경쟁력으로 연결하고자 했다. 배송·상품·멤버십을 아우르는 이른바 ‘온라인 이마트’ 구축에 힘쏟고 있다.
SSG닷컴은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의 PP센터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쓱(SSG)배송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예약형 배송인 쓱배송에 점포를 중심으로 한 즉시배송 ‘바로퀵’과 도착보장형 ‘스타배송’을 더해 고객의 주문 목적과 시간에 따라 배송 방식을 세분화했다.
2026년 7월에는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에서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자체 물류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CJ대한통운의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범위도 넓히고 있다.
상품에서는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기준을 온라인에 적용하고, 품질에 문제가 있는 신선식품을 환불·교환해주는 신선보장제도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이마트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멤버십과 관련해선 월 2900원의 ‘쓱세븐클럽’을 통해 쓱배송 상품 구매금액의 7%를 적립하고 티빙 결합 상품 등을 선보이며 반복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세븐클럽’ 출시·강화
최택원은 장보기 고객을 겨냥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놨다. 배송과 상품에 이어 멤버십을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장보기 결제금액의 7%를 적립해주는 직관적인 혜택을 앞세우고 OTT와 할인행사를 결합해 고객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SSG닷컴은 최택원이 대표로 내정된 뒤 3개월 만에 2025년 12월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세븐클럽 출시를 예고했다.
서비스는 2026년 1월 바로 시작했다. 월 구독료는 2900원으로 쓱배송 상품 구매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월 적립 한도는 5만 원이다.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백화점몰 무료 반품 혜택도 제공한다.
2026년 3월에는 월 3900원에 티빙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빙형’을 추가했다. 장보기 적립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 스포츠 중계와 티빙 콘텐츠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멤버십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회원 대상 혜택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6년 6월과 7월에는 ‘쓱세븐클럽 위크’를 열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했고, 7월에는 하루 동안 장보기 구매금액의 14%를 적립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장보기 상품과 선물세트 200여 종을 회원 전용 특가로 선보였다.
쓱세븐클럽은 이마트의 상품과 배송 경쟁력을 SSG닷컴의 고객 락인으로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쓱배송과 신선식품을 많이 이용할수록 적립 혜택이 커지는 구조를 통해 이마트 점포와 상품을 기반으로 한 장보기 경쟁력을 멤버십으로 묶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활용해 배송망 확대
SSG닷컴이 자체 물류 인프라를 직접 늘리는 대신 외부 물류망을 활용하며 배송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고자 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의 전국 배송망을 활용해 스타배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마트 물류센터와 점포 사이의 중간물류에도 CJ대한통운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 점포와 자체 물류시설, 외부 물류망을 함께 활용하는 배송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스타배송에는 상온 상품뿐 아니라 냉장·냉동 상품도 포함해 전국 단위 배송 범위를 넓혔다.
△SSG닷컴·G마켓 역할 분리로 이커머스 전략 차별화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G마켓에 서로 다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장보기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통한 해외 역직구와 거래액 확대에 집중하는 구조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역직구와 거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6년 정기 인사에서 이마트 출신 최택원을 SSG닷컴 대표로, 알리바바의 라자다 경영 경험을 가진 제임스 장을 G마켓 대표로 선임한 것도 두 플랫폼의 역할을 나눈 흐름과 맞닿아 있다.
| ▲ SSG닷컴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수익성 개선 과제
SSG닷컴은 최택원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매출은 2019년 8441억 원에서 2022년 1조7447억 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이후엔 매출과 손익이 함께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SSG닷컴 매출은 2023년 1조6784억 원, 2024년 1조5754억 원, 2025년 1조3470억 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4년 726억 원까지 줄었지만 2025년 다시 1178억 원으로 확대됐다. 순손실도 2025년 996억 원을 기록했다.
최택원은 2026년 대표 취임 이후 배송·상품·멤버십 등 온라인 장보기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바로퀵 배송망을 확대하고 장보기 특화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운영하는 등 고객의 반복 구매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놓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가로 SSG닷컴 대표 취임
최택원은 이마트와 SSG닷컴을 오가며 쌓은 현장 경험과 SCM 전문성을 바탕으로 2026년 SSG닷컴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1996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이마트부문 천진 주재사무소 부장, 경영지원본부 물류담당, SCM 3.0, 기획개발본부장, 트레이더스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SSG닷컴 영업본부장 겸 마케팅담당 상무로도 일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이마트와 SSG닷컴의 사업 구조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최택원을 SSG닷컴의 배송과 신선식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이마트와의 협업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