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이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가 2026년 2월11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
△아우디는 판매 자회사 매각, 페라리는 딜러권 확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아우디 판매 자회사를 매각하고 페라리를 취급 브랜드에 추가했다.
2026년 2월28일 코오롱아우토 지분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코오롱아우토를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코오롱아우토는 아우디 판매를 담당해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매각에 앞서 잠실 전시장 영업을 종료하고 송파대로 전시장으로 통합하는 등 운영 규모를 줄였다.
2026년 6월에는 페라리 딜러권을 확보했다. 부산 해운대에 판매와 정비, 부품 공급 기능을 갖춘 통합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취급 브랜드인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에 페라리가 더해졌다.
정비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강이구는 2026년 7월13일 타운홀 미팅에서 기존 취급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 차량까지 정비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볼보 파는 수입차 유통사 상장폐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자동차를 팔고 정비하는 회사다.
회사 자체는 지주회사에 가깝다. BMW와 미니는 자회사 코오롱모터스가, 볼보는 코오롱오토모티브가 판매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직접 다루는 브랜드는 롤스로이스다.
2023년 1월1일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판매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같은 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증시에는 3년 동안 머물렀다. 코오롱이 2025년 8월 공개매수를 실시하고 12월17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치면서 완전자회사가 됐고 2026년 1월7일 상장폐지됐다. 현재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은 두 부문으로 나뉜다. 강이구가 맡은 자동차사업부문은 수입 신차 판매와 정비를 담당한다. 최현석 대표이사가 이끄는 신사업부문은 중고차와 렌트, 자동차금융을 맡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24년 11월 인사에서 신차 판매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현석 대표이사는 중고차 유통업계에서 오래 일한 인물이다. 신사업부문이 맡은 인증중고차 브랜드 ‘702’를 맡고 있다. 회사는 2026년 6월 자동차 경매장 전문기업 오토허브셀카와 중고차 플랫폼 기업 핸들을 69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중고차는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분야다.
이규호 부회장은 2023년 1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24년 3월 물러났고 지금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모빌리티 사업의 성과가 향후 그룹 승계 과정에서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2025년 영업이익 234억 원, 순손실 축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강이구가 대표이사를 맡은 첫해인 2025년 영업이익이 늘고 순손실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조3503억 원, 영업이익 234억 원, 순손실 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2024년에는 매출 2조2580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 순손실 125억 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6.0%, 57.1% 감소하고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으나 2025년에는 실적이 개선됐다.
모회사 코오롱은 프리미엄 수입차 판매 증가와 중고차 사업 확대에 따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실적 개선을 2025년 연결 영업이익 흑자전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다만 2025년 영업이익률은 1.0%에 머물렀다. 연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6616억 원, 자본총계는 249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64.8%였다.
2026년 상반기 법인별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BMW와 미니를 판매하는 코오롱모터스는 매출 9659억 원, 영업이익 345억 원을 냈다. 볼보를 판매하는 코오롱오토모티브는 매출 1302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별도기준 매출은 1544억 원, 영업이익은 132억 원이었다.
아우디를 판매하던 코오롱아우토는 2026년 2월 지분 매각으로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 ▲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코오롱베니트 인공지능 사업 확대
코오롱베니트는 기업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1999년 10월19일 설립됐으며 본사는 경기도 과천에 있다. 지주회사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은 IT유통과 IT서비스로 나뉜다. IBM과 델 테크놀로지스 등 해외 업체의 서버와 저장장치, 소프트웨어를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에 공급한다. 기업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유지보수를 맡는 사업도 한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의 정보시스템 관리도 담당한다. 다만 2025년 계열사 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로 대부분의 매출은 그룹 밖에서 나온다. 사업별로는 IT유통에 해당하는 재화 판매가 전체 매출의 65.0%를 차지한다.
강이구는 기존 사업에 더해 자체 인공지능 솔루션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2026년 인공지능 전환(AX) 전담 조직인 AX센터를 신설했다. 분산돼 있던 인공지능 사업과 연구·검증 기능을 통합해 기업의 도입 기획부터 시범 적용, 전사 확산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주요 제품은 기업용 인공지능 통합 플랫폼 ‘프롬튼(PromptON)’이다. 2025년 9월30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AX 부스트 서밋 2025’에서 처음 공개했다. 기업 내부 자료와 국내외 인공지능 모델을 연결하고 기존 전산시스템 연동과 보안 관리를 지원한다.
제조 현장에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전환 패키지 ‘r-CoCoAna’를 적용하고 있다. 작업자의 경험과 실시간 생산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공정 운영과 현장 판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외부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출범한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에는 IBM과 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IT기업과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등이 참여했다. 코오롱베니트의 영업망과 사업 수행 경험에 참여 기업들의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 사업의 수주와 구축, 운영을 협력한다.
△코오롱베니트, 매출 5천억 원에 영업이익률 2%대
코오롱베니트는 2025년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을 이어가면서 재무부담도 커졌다.
코오롱베니트는 2025년 별도기준 매출 5481억 원, 영업이익 141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8.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서 2.6%로 낮아졌다.
매출은 2022년 4926억 원에서 강이구가 대표에 취임한 2023년 5335억 원으로 늘었다. 2024년 5060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반등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13억 원에서 2023년 162억 원, 2024년 169억 원으로 증가하다 2025년 감소했다.
사업구조는 IT유통 중심이다. 2025년 재화 판매 매출은 3564억 원으로 전체의 65.0%를 차지했다. 매출원가는 4966억 원으로 매출의 90.6%에 이르렀다.
계열사 거래 매출은 729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4.7%에서 2025년 13.3%로 낮아졌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387억 원이었다.
배당은 순이익을 웃돌았다. 2025년 순이익은 약 85억 원인데 배당액은 120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142.15%에 달했다. 2024년에도 배당성향은 103.68%였다.
2025년 말 자본총계는 512억 원으로 전년 말 566억 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34%에서 393%로 높아졌다.
| ▲ 코오롱베니트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세 회사 대표 겸하며 그룹 제조 디지털전환 총괄
강이구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코오롱베니트, 기브릿지 등 세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조 디지털전환(DX)추진단장도 맡고 있다.
2024년 11월12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자동차사업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2025년 1월 업무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3월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전철원 대표이사가 물러나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강이구가 자동차사업부문을, 최현석이 신사업부문을 맡는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강이구는 수입 신차 판매와 정비 등 기존 자동차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코오롱베니트 대표이사는 2023년 1월부터 맡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으로 일하다 2022년 11월7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베니트 대표로 선임됐다. 코오롱베니트가 지분 50%를 보유한 그룹 계열사 기브릿지의 대표이사는 2022년부터 맡았다.
코오롱베니트 대표 취임과 함께 그룹 제조 DX추진단장도 맡아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개편과 업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과제는 그룹 30여 개 계열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독일 SAP의 ‘S/4HANA’로 전환하는 것이다. ERP는 회계와 구매, 재고, 인사 등 기업의 주요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계열사별 시스템과 데이터 기준을 정비해 경영정보를 통합·활용할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강이구는 시스템 교체와 함께 업무 과정도 개선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견적 작성 지원과 비정형 이미지 자료의 자동 처리 등이 적용 사례로 꼽힌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도 고객 데이터 통합과 인공지능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7월13일 타운홀 미팅에서는 고객·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재구매 시점을 예측하고 보증 연장을 추천하며 적정 중고차 매입가를 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룹 전략기획 거쳐 CPI필름·연료전지 사업 담당
강이구는 코오롱그룹의 전략기획 업무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2003년 11월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보로 승진했다. 당시 코오롱그룹은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전략기획실을 신설했다. 2007년 12월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3본부/CPI사업총괄로 사업본부와 투명폴리이미드(CPI)필름 사업을 맡았다.
투명폴리이미드는 투명하면서도 구부릴 수 있는 필름으로 접는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보호 소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경북 구미에 양산 설비를 갖췄다.
강이구는 202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1년에는 연료전지사업 총괄을 맡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MEA)를 사업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