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이 언제쯤 다시 추진될까?
롯데그룹이 언제든 다시 여건이 되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총수일가 비리 재판, 박근혜 게이트 검찰수사,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언제쯤 상장이 다시 추진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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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최초의 6성급호텔 ‘시그니엘서울’이 4월 개관을 앞두고 개관 준비에 한창이다.
시그니엘서울은 호텔롯데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호텔로 1박에 숙박료가 최대 2천만 원에 이르는 국내 최고급 호텔이다.
호텔롯데는 시그니엘서울을 시작으로 2019년에 시그니엘부산도 선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에도 시그니엘 브랜드의 호텔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시그니엘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호텔롯데의 브랜드가치도 크게 올라가면서 호텔롯데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을 둘러싼 경영투명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직전에서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나서면서 좌절됐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상장이 다시 추진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신동빈 회장 등 총수일가 재판이 20일 시작된다. 검찰은 지난해 신 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 5명과 임원 24명을 무더기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1심 판결이 신 회장에게 불리할 경우 호텔롯데 상장은 다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게이트에 따른 검찰수사와 중국의 사드보복 역시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정부가 최근 과격시위를 금지하는 등 사드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면세점사업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 및 기타BU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 부회장이 BU장으로서 단순히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것을 넘어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그니엘을 비롯한 호텔들의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 면세점사업의 해외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