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ISA 가입동향 분석’에 따르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는 3일 기준으로 234만6264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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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는 지난해 11월 말 240만6천 개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말 239만1천 개, 올해 1월 말 236만2천 개로 3개월 연속 줄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14일 출시 1주년을 맞이하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수익률도 좋지 않기 때문에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가입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해지고객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5만8천 개에서 지난해 7월 5만7천 개로 급감한 뒤 지난해 12월 1만9천 개, 올해 1월 1만4천 개로 크게 줄었다.
해지고객 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달 3만~4만3천 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가입금액은 신규가입과 기존 계좌의 추가납입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입금액은 3월3일 기준으로 3조6461억 원인데 지난해 3월보다 5.5배 증가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1인당 평균가입금액은 3월3일 기준으로 15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보다 2.8배 커졌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전체 계좌 가운데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88.6%,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11.4%를 차지했다. 신탁형은 투자자가 예∙적금, 펀드 등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고 일임형은 금융회사에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은행을 통해 가입한 계좌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탁형에서 은행권을 통해 가입한 비중은 77.6%, 증권업권 22.3%이고 일임형에서는 은행권 86%, 증권업권 14%로 각각 나타났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수익률은 1월 말 기준으로 평균 2.08%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탁형의 경우 수익률을 공시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계좌의 11.4%에 불과한 일임형의 수익률도 전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3~5년의 장기 투자상품으로 단기수익률을 근거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업계 간담회를 열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