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올해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현지시각)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기조연설에서 "기후 문제는 종종 정치적 문제로 여겨지고는 하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스티엘 총장은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인해 대규모 대피가 불가피했고 발전소가 폐쇄됐으며 무역로가 마비되고 작물 수확량이 감소했다"며 "히말라야 홍수 사태나 북아프리카 정전 사태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후변화는 각국의 국경 안팎에서 점점 더 많은 이재민을 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 폭염은 예년과 비교해 유달리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 날씨를 보이는 국가들에서 35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됐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등을 중심으로 9월이 된 지금도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스티엘 총장은 "이런 가운데 기후대응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생활 물가를 잡는 데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과도 같다"며 "주권과 안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 기후 협력이 없었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폭은 이번 세기가 가기 전에 4도를 넘어섰을 것"이라며 "현재 정책대로 진행해도 2.6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온은 향후 몇 년 내로 파리협정에서 정해진 선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된다.
스티엘 총장은 "우리는 지금 양극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우리 모두의 공동의 적이고 안보는 공동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 일자리, 공동체, 번영도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이루려면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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