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에 맞설 생각 없어” 경영권 분쟁 논란 일축
김남호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불거진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김남호는 2026년 3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와 부친의 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과장된 이야기들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남호는 “회사 경영과 관련해 부친과 일부 이견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창업자이신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B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며,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그룹 회장직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인 김남호는 앞서 2025년 6월 50세의 나이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회장은 전문경영인이자
김준기 창업회장의 측근인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맡게 되자 부자간 경영권 분쟁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김남호는 “회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것은 모두 제 탓이라고 생각하며 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주주 가문의 일원으로 앞으로도 그룹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저와 DB그룹을 향한 불필요한 오해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남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해당 입장문은 시장에서 다른 시각에서 읽혔다.
김남호가 부친인
김준기 창업회장과 “맞설 생각이 없다”라기보다 “맞서서 이기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이같은 해석을 내놓는 쪽에선 DB손해보험 기준으로 김남호의 지분율은 9.01%로 최대 주주이긴 하지만
김준기 창업회장 5.94%,
김준기 회장의 딸인 김주원 부회장 3.15%, DB
김준기문화재단 5%를 합치면 김남호 지분을 넘어선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자간 갈등설은 DB하이텍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비롯됐다.
김남호는 금융 중심 재편이나 DB하이텍 매각으로 기울었으나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회장은 생각이 달랐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반도체사업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해 재정위기에 몰린 DB하이텍을 위해 모태기업인 동부건설을 비롯 계열사를 팔아 지켰던 곳이니만큼 DB하이텍의 포기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DB그룹 지배구조
DB그룹이 2025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공식화하며 김남호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지분 구조의 변화는 없으며 오너 일가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DB그룹은 비금융 계열 DB아이앤씨와 금융계열 DB손해보험을 각각 지배사 격으로 두고 있다.
DB의 최대 주주는 김남호로 2026년 8월28일 현재 회사 보통주 3385만6750주(지분율 16.83%)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13인이며, 이중 11명이 친인척이다. 김남호의 부친인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3199만7041주(15.91%), 누나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1986만1669주(9.87%)를 들고 있다.
윤대근씨 64만7910주(0.32%), 임주웅씨 57만3330주(0.28%), 김명자씨 28만6650주(0.14%), 김정림씨 28만6650주(0.14%), 김두연씨 14만9160주(0.07%), 김남선씨 14만1160주(0.07%), 김병직씨 6만4580주(0.03%), 김명희씨 6만 주(0.03%), 김병은씨 3만7290주(0.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임원 가운데에는 강운식 DB아이엔씨 IT부문 대표이사가 17만5500주(0.09%), 백민호 DB글로벌칩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가 7천 주(0.00%)를 갖고 있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8814만4690주(43.82%)이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김남호와
김준기 창업회장, 김주원 부회장 이외에 DB하이텍이 자기주식 1014만3400주(5.04%)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2540주(0.00%)를 들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최대 주주는 김남호이다. 2026년 8월28일 현재 회사 보통주 637만9520주(9.7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14인이다. 친인척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420만8500주(6.43%), 김주원 부회장이 222만9640주(3.40%)를 갖고 있으며, DB
김준기문화재단(구 동부문화재단)은 353만9070주(5.40%)를 들고 있다.
회사 임원 중에는 김정남 부회장이 10만3천 주(0.16%), 남승형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200주(0.00%), 조민성 담당 1333주(0.00%), 이승주 송무파트장(부서장) 100주(0.00%)를 갖고 있다.
계열사 임원은 김영만 DB생명보험 대표이사가 1500주(0.00%), 이정민씨가 400주(0.00%), 강운식 DB아이엔씨 IT부문 대표이사가 244주(0.00%), 안상건씨 2천 주(0.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는 DB아이엔씨 60만 주(0.92%), DB하이텍 39만5천 주(0.60%)를 갖고 있다.
지분율 5% 이상 주주는 김남호와
김준기 창업회장, DB
김준기문화재단 이외에 국민연금공단이 545먼6861주(8.33%)를, DB손해보험이 자기주식 485먼6880주(7.42%)를 들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12개 펀드를 통해 DB손해보험 보통주 398만3782주(0.08%)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DB와 DB손보의 지분은
김준기 창업 회장, 김남호, 김주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나눠갖는 구조로 김남호가
김준기 창업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최대 주주에 올랐다.
DB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DB아이엔씨는 DB하이텍을 19.80% 지분율로 지배하고 DB하이텍은 DB기술투자, DB글로벌칩, DB월드, 동부철구 등 산업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금융 계열사의 지배회사 격인 DB손해보험은 산하 기업으로 DB생명, DB자동차보험, DBCES, DBCNS자동차, DBCSI, DB캐피탈 등을 뒀다.
김준기 창업회장, 김주원 부회장의 DB 지분을 합하면 25.78%로 김남호의 지분보다 높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그룹 내 타 기업에 속하지 않는 DB스탁인베스트·DB인베스트의 최대 주주로 두 기업은 DB메탈을 인수한 DB월드의 주식(DB스틱인베스트 1.32%, DB인베스트 4.80%)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지분을 합치면 6.12%로 김남호의 지분율 6.93%에 근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남호가 최대 주주이나 사실상
김준기 창업회장이 지배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DB 이사회는 2026년 6월30일 현재 사내이사 5명과 독립이사(사외이사)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남호와 문덕식 대표이사, 강운식 IT부문 대표이사, 이재형 DB그룹 제조서비스그룹 부회장, 정인환 브랜드 홍보 담당이 사내이사로 있다.
전군표 광교세무법인 회장, 이병태 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박건수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석좌교수가 독립이사로 이사회에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은 이재형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DB손해보험 이사회는 2026년 6월30일 현재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김정남 부회장, 정종표 대표이사 사장, 남승형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박기현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이다.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 원장, 전선애 중앙대학교국제대학원 학장, 박세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 민수아 서울투자진흥재단 인사위원회 위원이 독립이사로 있다.
이사회 의장엔 김정남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경영위원회 등 8개의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5년 연속 실적 상승 그룹 영업익 2조 시대 안착
김남호는 2020년 회장 취임 뒤 지속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시현하며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체제를 안착시켰다.
DB그룹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김남호가 경영일선에 나선 2020년 1조863억 원을 거두며 다시 1조 원대로 복귀했다.
DB그룹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1조8692억 원에 이어 2022년에는 2조3897억 원으로 처음으로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2조4349억 원, 2024년 2조7600억 원, 2025년 2조7818억 원을 거두며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2022년 연간 최대치인 26조6657억 원을 기록했으며 내수 경기불황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5년 26조3594억 원까지 회복했다.
금융계열사들이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가운데 2022년에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운 반도체사업 계열사 DB하이텍 이익이 급증하며 수익을 뒷받침했다.
DB그룹의 양대 축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은 투자 부문에서 성장에도 불구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과 일반보험의 부진 등 본업의 손해율 악화가 겹치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DB손해보험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조5349억 원으로 2024년(1조7722억 원) 대비 1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조1136억 원으로 10.5% 줄었다.
실적 감소의 배경은 본업인 보험 부문의 부진이 지목됐다. 2025년 보험손익은 1조359억 원으로 전년(1조6191억 원) 대비 36.0% 급감했다. 장기보험 손익이 1조758억 원으로 20.1% 줄었고 특히 자동차보험은 54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보험 손익 역시 149억 원에 그쳤다.
반면 자산운용 부문은 투자손익이 1조777억 원을 기록해 전년(7436억 원) 대비 44.9% 급증했고 주식 및 대출채권 등의 비중을 확대하며 4.05%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냈다.
미래 수익성 핵심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2025년 말 기준 12조2천억 원을 기록, 전년 말 대비 265억 원 줄았고 재무건전성을 드러내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연결기준 217.9%(예상치)로 직전 분기 대비 8.6%포인트 줄었다.
또다른 축인 DB하이텍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3972억 원, 영업이익 2773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4%, 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했다.
AI 확산으로 전력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이 컸다.
DB하이텍은 세계 순수 파운드리 수익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대만, 일본 등에 40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전력반도체다. 모바일, 가전, 컴퓨터 등 응용분야와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동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DB손해보험, 부산 신사옥 준공
DB손해보험은 2026년 6월 부산진구 부전동에 DB손해보험 부산 신사옥을 준공하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거점으로 역할을 본격화했다.
8층부터 지상 24층까지 연면적 4만4769.84㎡ 규모로 지어진 부산 신사옥은 부산의 핵심 상권인 서면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서면역 12번 출구가 사옥 지하 2층과 이어져 있어 방문 고객과 임직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부산 신사옥에는 DB손해보험을 비롯 주요 자회사와 관계사들이 순차적으로 회사를 이전해 들어가게 된다.
부산 신사옥은 DB손해보험의 10번째 사옥으로 서울 3곳과 부산, 대구, 광주, 분당, 전주, 창원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DB월드, DB메탈 합병 1년 만에 구조조정
DB월드가 합금철 사업을 중단하고 DB메탈 흡수합병 1년 만에 사업재편에 나섰다.
DB 월드는 2026년 5월 합금철 부문의 일시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영업정지 시점은 2026년 9월30일로 원료 및 재고 소진에 따른 판매 종료 예정일이다.
합금철 사업은 2025년 매출 400억 원으로 전체 매출(1387억 원)의 28.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합금철은 철강 제조 과정에서 탈산·탈황 및 합금 원소 첨가를 위해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영업정지는 관련 철강업황 불황과 누적 적자 지속에 따른 조치였다.
철강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합금철 역시 수요 부진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처해있다.
이번 합금철 사업 중단 결정은 2025년 DB메탈 흡수합병 이후 1년 만에 추진되는 사업 재편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DB월드가 합금철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거나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DB월드는 적자 사업 중단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채비율 등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DB아이엔씨, 지주사 전환 가능성 재부각
2026년 들어 DB하이텍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DB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DB아이엔씨의 지주사제전환 가능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DB하이텍의 지분가치가 확대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지주회사 요건에 다시 접근하고 있다.
요건을 맞추려면 수천억 원이 필요하지만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톱데일리에 따르면 DB그룹 제조서비스 사업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현재
김준기 창업회장(15.91%)과 장남인 김남호(16.83%), 장녀 김주원 부회장(9.87%) 등 오너일가가 지분율 42.61%로 DB를 거느리고 있고, DB가 DB하이텍 주식 19.81%(보통주 기준)를 쥔 최대 주주 지위에 있다. DB하이텍 아래에는 DB글로벌칩(100%), DB월드(72.22%), DB기술투자(51%)의 손자회사가 있다.
DB그룹은 2022년 5월 처음으로 지주회사의 기준을 충족해 공정위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통보를 받았다. 다만 2023년 자산총계가 줄어들면서 요건에서 벗어났다. 이후 2024년에도 다시 지주회사 전환 통보를 받았으나, 자산총계 대비 자회사 지분가치 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제외됐다.
이는 DB의 핵심 계열사인 DB하이텍의 주가 변동에 따른 것이었다. DB하이텍의 지분가치(장부가액)가 DB 재무제표에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6년 들어 지주사 전환 이슈가 다시 부각된 것도 DB하이텍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며 2026년 2월23일 11만3500원까지 상승했고 2026년 9월28일 종가 12만5600원이다.
2026년 9월23일 기준 52주 최고가는 23만500원이었다.
DB하이텍 지분가치가 확대되면서 DB의 자회사 지분가치 비중 역시 높아져,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커졌다. DB는 상장 자회사 지분 30% 확보 규정을 맞추기 위해 추가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주가 기준 약 38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DB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9억 원에 불과하며 총차입금은 3117억 원에 이른다. 이자비용으로 107억 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도 2.3%에 머물렀다.
DB아이엔씨는 DB하이텍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지분율은 12.39%였지만, 2024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한 DB하이텍 주식 5.63%(250만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이며 18%까지 지분이 상승했다.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총 60만1천 주를 사들이며 19.81%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자금력의 한계로 인해 추가적인 지분 매집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당장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일정 기간(2년) 유예가 주어지기 때문인데 유예기간 동안 총자산이 늘어나거나 DB하이텍의 지분가치가 낮아진다면 요건을 피할 수 있다.
△DB월드건설, 출범 1년 반 만에 DB월드에 통합
DB월드건설이 모기업인 DB월드에 통합된다. DB메탈에서 분사해 2023년 말 출범한 지 1년 반 만에 사라지게 됐다.
2025년 10월 DB월드는 완전자회사인 DB월드건설을 흡수합병했다.
DB월드는 경영자원 통합으로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존속회사인 DB월드는 충북 음성군에서 27홀 규모의 골프장인 레인보우힐스CC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로 대주주는 지분 72.22%를 보유한 DB하이텍이다.
DB월드는 2025년 들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7월 DB메탈을 흡수합병했다. DB메탈은 국내 합금철 1위 기업이지만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46.4% 줄었고 12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DB메탈은 2023년 552억 원 적자로 돌아선 뒤 2024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강원도 동해공장 인근에 약 33만㎡ 규모의 유휴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DB월드는 합병 발표 당시 “고부가가치 종합부동산회사로의 성장을 위해 기존 부동산 시행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하고 경기 회복 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DB메탈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병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건설업 시행과 설계, 시공능력은 물론 부지까지 확보하게 돼 고부가가치 종합부동산회사로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소멸회사인 DB월드건설은 DB메탈 건설부문이 분사해 2023년 12월 설립된 건설사다. 2024년 매출 547억 원에 영업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DB그룹이 2016년 동부건설을 매각한 이후 처음으로 건설 계열사를 두는 것이라 화제를 모았지만 사업재편에 다시 사라지게 됐다.
DB월드건설은 철도공사업체인 삼동랜드의 지분 100%를 2025년 8월29일 인수했다. 양사간 협업을 통한 기술력·자원 시너지 창출이 인수 목적이었다. DB월드건설이 흡수합병됨에 따라 삼동랜드는 DB월드의 자회사가 됐다.
△DB글로벌칩, 휴대전화용 OLED 구동칩 양산
DB그룹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회사 DB글로벌칩이 휴대전화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DB글로벌칩은 2025년 4월 휴대전화 OLED 구동칩인 TED(TCON Embedded Driver IC)를 양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칩은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 패널에 부착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A26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OLED 구동칩은 해상도가 FHD+ 사양으로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화질과 절감된 소비전력 기술을 갖췄으며, 신뢰성과 내구성도 우수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DB글로벌칩은 이번 양산을 통해 기존에 생산해 온 TV, 모니터, 태블릿 등 IT용 OLED 구동칩에서 휴대전화용 OLED 구동칩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빠르게 변화하는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극 대응할 전환점을 마련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DB글로벌칩은 “이번 양산을 통해 확보한 설계 IP 및 양산 기술력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사양 스마트폰용 OLED 구동칩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DB하이텍은 2023년 5월 브랜드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고 파운드리와 팹리스 두 갈래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신규 사명은 ‘DB글로벌칩’으로 지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문 글로벌 팹리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DB하이텍은 물적분할로 DB글로벌칩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물적분할 후 상장하면 본래 기업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으나, 100% 자회사로 두면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DB하이텍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에 자회사 편입을 선택했다.
이후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고전압 제품과 특화 센서 라인업을 확충, 자동차와 산업 등 응용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이 예상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분사로 DB글로벌칩 차원에서도 액정화면(LCD) 중심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고성능 반도체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 가능해졌다.
△DB금투, DB자산운용 완전 자회사로 편입
DB금융투자(현 DB증권)가 2024년 11월 DB자산운용에 대한 보유 지분 55.33% 외 나머지 지분을 모두 취득해 DB자산운용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DB금융투자는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DB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헸다.
DB자산운용의 성장이 모회사인 DB금융투자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DB자산운용은 2024년 9월 말 기준 약 52조 원의 운용자산규모(AUM)를 갖춘 업계 8위의 종합자산운용사로 평가됐다. 이번 지분 취득 규모는 375억 원으로 DB금융투자의 연결 자기자본 대비 3.2% 수준이었다.
△반도체사업 투자로 그룹 수익구조 개선 힘 실어
김남호는 DB하이텍을 통한 반도체사업으로 금융사업에 치우친 그룹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DB그룹은 2023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9%, 90.0%에 이른다.
김남호는 2023년 12월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KCGI와 DB하이텍 지분 관련 분쟁을 일단락지으면서 반도체사업에 다시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월28일 2030년까지 모두 4조7천억 원을 신수종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경영혁신안에는 질화갈륨과 실리콘 카바이드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8인치 파운드리 체제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경영혁신안에는 DB하이텍이 2026년까지 8인치 질화갈륨 파운드리에 4천억 원을 투자해 월 1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아울러 8인치 실리콘 카바이드 파운드리에는 2030년까지 7천억 원을 투자해 월 2만 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김남호는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에 대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김남호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DB하이텍은 제조분야에서 확고한 수익성 기반 위에 공정 합리화로 생산능력을 늘렸다”며 “전력반도체 등 미래를 위한 준비작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8500만 달러(약 2380억 원)에서 2028년 20억3500만 달러(약 2조6180억 원)로 연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17억9400만 달러(약 2조3088억 원)에서 2028년 89억600만 달러(약 11조4620억 원)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DB하이텍 이날 최대 주주인 DB 아이앤씨(DB Inc.)는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지분 5.63%(250만 주)를 매입해 지분을 기존 12.42%에서 18.05%로 높였다고 발표했다. KCGI는 그동안 경영혁신을 요구하며 DB하이텍을 압박해 왔다.
회사 측은 양수 목적을 “안정적 경영권 확보 및 중장기 투자 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 DB하이텍 지분 7.05%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주주활동에 나선 바 있다. DB하이텍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했다.
이날 공시와 함께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KCGI와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와 글로벌 의결자문사의 권고를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DB하이텍은 지배구조 개선 계획으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설치 △감사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각 위원회 의장으로 선임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를 늘리고 감사위원장과 외부감사인의 독립적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회사 측은 주주친화정책 강화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율을 3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성향을 종전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고, 현재 6%대인 자사주 비중을 15%까지 확대해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배당절차도 개선해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하고 이후 배당 권리 기준일을 확정할 계획이다.
2026년 8월28일 현재 DB는 DB하이텍 지분 19.80%를 보유하고 있다.
△‘신흥시장’ 베트남 현지 사업 지속 확대
DB그룹이 베트남 지역 현지 사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DB그룹은 2023년 5월 베트남 T&T그룹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DB그룹의 베트남 사업에 서로 인프라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DB그룹 베트남 사업은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DB손해보험이 이끌고 있다.
2015년 베트남 PTI손해보험사를 인수해 시장 3위 보험사로 성장시켰으며, 2023년 2월에는 VNI손해보험사를 인수해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추진했다.
T&T그룹은 금융·에너지·무역·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계열사 200여 곳과 임직원 8만여 명을 보유한 베트남 대표 기업집단 중 하나다.
DB그룹은 베트남 사업 확대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23년 6월 베트남 BSH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하노이에 소재한 기업으로 베트남의 32개 손보사 중 시장점유율 9위 업체다.
△DB금융투자 지분 상속
김남호는 모친 김정희 씨로부터 DB금융투자(현 DB증권) 지분을 상속했다.
김남호는 2021년 12월24일 모친이 보유하고 있던 DB금융투자 지분 35만9378주 가운데 19만3104주(0.45%)를 상속했다. 이에 따라 김남호의 DB금융투자 지분은 0.94%로 늘었다.
나머지 주식 16만6274주(0.39%)는 김남호의 부친
김준기 창업회장이 상속했다.
김준기 창업회장 지분은 5.39%로 증가했다.
다만 김남호는 모친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DB의 지분은 물려받지 못했다. 220만5140주 가운데 137만5359주(0.68%)를 김남호의 누나 김주원 부회장이, 82만9781주(0.41%)는
김준기 창업회장이 상속받았다.
김남호는 2026년 8월28일 기준 DB의 지분 16.8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다음으로는
김준기 창업회장이 15.91%, 김주원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실질적 지주회사 DB 이사회 의장 올라
DB는 2021년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남호를 IT·무역 계열사인 DB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남호는 앞서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제조·서비스 분야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겠다고 밝혔다.
DB는 2024년 6월30일 기준 DB하이텍 지분 18.68%를 들고 있고 DB하이텍은 DB메탈 지분 28.83%를 들고 있다.
김남호의 부친인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도 이날 DB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불미스러운 일로 DB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영에 복귀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경영 복귀가 알려지자 경제개혁연대는 2020년 3월29일 논평을 통해 “
김준기 전 회장의 복귀는 최소한의 준법 감수성이 결여된 부도덕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됐지만 유죄가 선고됐고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 만큼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회사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DB그룹은
김준기 창업회장의 미등기 임원 선임은 경영 복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반도체와 철강 분야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회사에 조언과 자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DB그룹 회장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김남호는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 구축과 온택트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들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절차였다. 김남호는 34세의 나이에 그룹 경영에 합류해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이에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당시 김남호는 또 DB손해보험(9.01%)과 DB(16.83%)의 최대 주주였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지배하고 있고, DB는 DB하이텍, DB메탈 등 제조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 계열사 경영은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고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인 2020년 7월 서울 영등포구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 용인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금융IT 전문기업 ‘FIS시스템’ 949억 원에 되찾아와
DB그룹이 2015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에 매각했던 IT전문 기업 ‘FIS시스템’을 3년 만에 되찾아왔다.
DB아이엔씨(옛 동부)는 2018년 5월 사모펀드 비케이에이앤지로부터 FIS시스템 지분 100%를 949억 원에 인수했다.
DB아이엔씨가 DB손해보험이 보유한 FIS시스템 주식 콜옵션을 인수해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DB그룹은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 대상 IT시스템 운영사업을 물적 분할해 FIS시스템을 사모펀드에 매각했으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인수에 나섰다.
이번 재인수를 계기로 핀테크 솔루션 등 금융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는 신기술 기반 서비스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그림을 그렸다.
DB아이엔씨는 “IT사업 시너지 제고와 사업 역량 보강 차원에서 이번 FIS시스템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금융IT 사업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출발 선언
동부그룹은 2017년 11월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의 이름이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 Inc. 등으로 변경됐다.
‘DB’는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또 새롭게 만든 심볼은 ‘DB’라는 문자를 도형으로 형상화했으며, 기존 동부의 CI 색상인 오렌지색과 녹색을 적용해 그룹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동쪽’과 ‘젊음’을 의미하는 색상인 청색을 통해 미래를 향한 의지와 희망을 표현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또 ‘태양’(오렌지색)과 ‘물’(청색)이 만나 ‘생명’(녹색)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CI 선포는 지난 수년간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수 계열사가 그룹에서 분리됨에 따라 그룹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DB그룹을 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그룹 실질적 지주회사인 DB와 DB손해보험이 각각 IT와 금융 두 부문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이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은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금융연구소에서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동부금융연구소(현 DB금융연구소)에서 회장에 취임한 2020년까지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 임직원 가운데 선발한 인원으로 구성한 조직으로 DB그룹 금융부문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DB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높였다. 그 뒤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동부그룹 시절 경영권 승계 준비
김남호는 34세에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호는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돌며 그룹의 전반적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를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에 올랐다.
김남호는 동부CNI와 동부화재의 최대 주주, 동부제철과 동부증권의 2대 주주, 동부건설과 DB하이텍의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