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에 반발하는 과격시위가 벌어져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10일 헌법재판소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자 경찰차벽을 돌파해 헌재 쪽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경찰과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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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10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
이 과정에서 김모(72)씨가 헌재 근처의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김씨는 경찰차벽 위에 설치된 소음측정용 스피커가 떨어진 데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0일 오후 김씨의 사망사고 용의자인 정모(65)씨를 서울 도봉구에서 긴급체포했다.
정씨는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추돌하려다가 경찰 소음관리차량과 충돌해 스피커가 떨어지면서 김씨를 사망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66)씨도 안국역 출입구 근처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다른 참가자 10여 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2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무경찰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회현장에 죽봉과 각목이 등장했고 일부 참가자가 자해를 시도했다. 경찰차를 흔들거나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신문사와 방송사 기자들도 참가자들에게 폭행당해 경찰에서 주의 문자메시지를 개별 언론사에 보냈다.
안국역 근처에 사는 장모(31)씨는 “태극기집회 근처를 지나가는 청년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려고 하는 참가자들이 일부 있다”며 “집회 분위기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