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최순실씨 측의 부탁을 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상화 글로벌영업2본부장을 직무면직했다.
KEB하나은행은 7일 이 본부장을 직무면직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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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 본점. |
KEB하나은행은 이 본부장이 은행에 심각한 이미지 실추를 낳았다고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본부장의 징계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확한 징계위원회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신병치료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영업2본부장은 글로벌영업본부가 쪼개지기 전과 마찬가지로 이종승 글로벌영업1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이 본부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최고 권력에 의지해 인사를 청탁함으로서 깨끗한 KEB하나은행의 이미지와 명예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직원 자존심에 상처를 준 이 본부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이 본부장의 임원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이 본부장을 비롯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본부장은 2015년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최씨의 독일법인 설립과 부동산 구매 등을 돕고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던 정씨에게 외국 거주자 자격을 부여해 38만 유로(약 4억8천만 원)를 0.98%의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삼성타운 지점장을 지낸 뒤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당시는 KEB하나은행의 정기 임원인사가 끝난 시점인 데다 글로벌영업2본부장 자리는 이 본부장이 승진하기 전 없던 자리였는데 승진하기 직전에 만들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