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12원, 시가총액 29억 원.
한진해운 주식이 휴짓조각으로 전락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진해운 주가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6일 직전거래일보다 68.42%(26원) 내린 1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9817만1221주, 거래대금은 20억51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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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만 한진해운터미널에 쌓여 있는 한진해운 컨테이너. |
한진해운은 2009년 12월29일 코스피에 상장돼 첫날 종가 2만1300원을 기록했다. 국적 대형해운사 1위로 전 세계를 누비며 수출의 전초기지를 담당해 해운업 호황기였던 2011년 1월7일 3만8천694원으로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지난해 4월6일부터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자율협약 개시 직전 여러 날에 걸쳐 내다팔았다. 최 회장이 매각을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해 4월5일 종가는 3085원이었고 그뒤 자율협약이 개시된 뒤 1천원 대 중반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9월1일 법정관리가 시작됐을 당시 1240원으로 거래됐으나 법원의 청산결정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파산선고가 임박하면서 8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정리매매 시작일 주가는 780원이었다. 정리매매 기간에도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조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폭락장이 연출되며 말 그대로 휴짓조각이 되고 말았다.
한진해운 소액주주는 법정관리가 시작됐을 무렵 5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됐는데 상당수는 정리매매 기간을 이용해 주식을 팔아치웠어도 막대한 손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매매 마지막 날 오전 장중 한때 주가가 20%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변동폭이 큰 점을 이용해 막판 투기가 몰렸으며 인수를 통한 재상장, 장외거래 재개 가능성 등 추측이 일부 게시판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7일 상장폐지를 끝으로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