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받아 3월 안에 7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한다.
현대상선은 상반기 안에 선박 신조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상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을 발주하는 등 올해 안에 10척이 넘는 선박을 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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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이날 주재한 제10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된 ‘해운업 금융지원안 세부 추진계획’에 따라 3월 안에 7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
정부는 지난해 10월31일 6조5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하기로 하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구체적인 실행안을 이날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이 출자해서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3월초 7천43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가격인 1504억 원에 매입한 뒤 장부가격인 8547억 원과 차이가 나는 만큼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인도방식으로 공급받는다. 1043억 원은 유상증자, 나머지 6천억 원은 전환사채를 통해 지원받는다.
현대상선은 자본을 확충한 이후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다시 선박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용선료를 내며 선박을 사용한다. 3월 안에 설립하는 다른 선박투자회사와 4월에 선박 10척을 놓고 매매·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5월 말에 재임차하는 등 절차를 완료하게 된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선박신조지원 계획’을 활용해 VLCC(초대형 유조선) 5척을 상반기 안에 신조 발주한다.
현대상선은 2월24일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 총수를 10억 주로, 회사채 액면총액 한도는 8천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늘렸다.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지원받는 7500억 원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