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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출범 1년 고전의 시간, 현대차 고급차시장 갈 길 멀어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3-03 1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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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한 효과를 보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는데 지지부진한 제네시스 판매량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출범 1년 고전의 시간, 현대차 고급차시장 갈 길 멀어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분리효과를 아직은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국내에서 제네시스DH, 에쿠스의 후속작인 G80, EQ90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지난해 8월과 9월에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두 차량을 잇따라 출시하며 해외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 G80 스포츠 모델도 출시해 제네시스 제품군을 강화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분리하기 전인 2015년 제네시스DH와 에쿠스의 글로벌판매는 모두 8만5387대였다.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판매는 8만7172대로 기존 제네시스DH, 에쿠스 판매에서 2% 느는 데 그쳤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는 올해 1월 4754대로 지난해 1월보다 2% 늘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을 제네시스 브랜드 해외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2015년에만 해도 미국에서 월평균 2천 대 이상이 팔렸다. 그러나 G80, EQ900는 미국에서 판매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1507대가 팔렸다. 두 차량 판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평균 17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공급을 안정화하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해외 소비자들이 아직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받아들이는 강도도 약해 고급차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고전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중형세단 G70을 출시하면 제네시스 브랜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G70은 사실상 제네시스의 첫 번째 독자모델이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다. 다른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보다 낮은 차급에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소비자층을 넓힐 수 있다.

다만 G70의 출시 시기가 기아차가 스팅어를 출시한 뒤라는 점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기아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고급사양의 스팅어를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이 같은 중형차인 데다 엔진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 간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출시 전부터 나온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놓고 “(스팅어와 G70은) 운전경험에서 다소간 차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디자인처럼 차별화가 쉽지 않겠지만 튜닝 등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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