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스피겔, 스냅챗 앞세워 미란다 커와 뉴욕증시 화려한 데뷔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3-03 18:06:0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스피겔, 스냅챗 앞세워 미란다 커와 뉴욕증시 화려한 데뷔  
▲ 에반 스피겔 스냅 CEO.

“나는 젊은 백인이고 교육을 받았다. 정말로 운이 좋다.”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그것은 당신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그렇기 때문이다.”

스냅 상장으로 미국 IT업계의 총아로 등극한 에반 스피겔이 한 말이다.

그동안 스냅을 사겠다고 수많은 기업이 인수제안을 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상장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 에반 스피겔, 화려한 증시 데뷔

에반 스피겔은 3일 약혼자인 미란다 커와 함께 뉴욕거래소에서 등장해 스냅 상장벨을 울렸다. 스냅은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스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회사다. 스냅챗은 대화 상대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몇 초 이후에 사라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말 기준 1억5800만 명의 1일실질사용자(DAU)를 확보하고 있다.

스피겔은 스냅 CEO로서 공동창업자인 바비 머피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각각 스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스피겔은 1990년생인데 이번 상장으로 최소 5조 원대 부호에 올라섰다. 이번 스냅 상장으로 스피겔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같이 젊은 미국부자(Young Rich)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스피겔의 뉴욕증시 입성은 호주 출신의 유명모델 미란다 커와 함께 해 더욱 화려했다.

스피겔과 미란다 커는 2014년 뉴욕에서 열린 루이비통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고 2015년부터 열애사실은 인정했다. 미란다 커는 스피겔보다 7살이 많고 전남편 올랜도블룸 사이에서 낳은 아들도 있지만 지난해 스피겔로부터 청혼을 받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스피겔은 스냅챗 성공 이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혼남이었다. 그동안 유명모델인 루신다 아라곤,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와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 어떻게 스냅챗 성공시켰나

스피겔은 스탠포드 대학을 다닐 시절 백인 대학생 사교모임인 ‘카파 시그마’에서 만난 바비 머피와 함께 스냅의 전신인 ‘퓨처프레시맨닷컴’을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학생이나 부모, 카운셀러 들에게 대학지원 절차를 설명해주는 사이트였으나 실패했다.

스피겔은 카파 시그마에서 친분을 쌓은 레지 브라운으로부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메시지’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바비 머피와 함께 2011년 스냅챗을 만들었다.

  스피겔, 스냅챗 앞세워 미란다 커와 뉴욕증시 화려한 데뷔  
▲ 미란다 커가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반 스피겔을 뒤에 놓고 셀카를 찍고 있다.
스냅챗은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내용이 금방 사라지기에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공유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스냅챗은 특히 디지털콘텐츠의 기존관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콘텐츠는 저장성을 핵심으로 하는데 삭제되는 콘텐츠라는 역발상은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이용자가 콘텐츠가 곧 사라진다는 의식을 하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도 불러 중독효과를 내는데도 성공했다.

스냅챗이 성공하자 인수제안이 쏟아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스냅챗을 인수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30억 달러로 가격을 높여 다시 제안했지만 스피겔은 이마저도 물리쳤다.

중국 텐센트는 인수금액으로 40억 달러를 제시했는데 스피겔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피겔의 뚝심은 결국 성공했다. 스냅챗은 이날 상장으로 시가총액이 340억 달러에 이르렀다.

◆ 스피겔, 성공 비결

스피겔의 성공은 자유로운 발상과 배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피겔의 학창시절 친구들과 그를 가르쳤던 교사들은 스피겔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았고 창의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스피겔은 어려서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며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방학이면 개인 요리사를 대동하고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녔다. 스탠포드대 합격소식도 프라하에서 휴가를 보내다 받게 됐다.

아버지에게 BMW차를 사달라고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기도 했고 한달에 수백만 원의 용돈을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스피겔, 스냅챗 앞세워 미란다 커와 뉴욕증시 화려한 데뷔  
▲ 에반 슈피겔 스냅 CEO와 바비 머피 스냅 CTO(왼쪽)가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뉴시스>
스피겔은 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에너지음료업체 ‘레드불’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레드불에서 일하기 위해 온갖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그는 레드불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할 수 있었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스피겔은 IT업체 인튜이트 창업자인 스캇 쿡을 만나자 IT기업을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쿡에게 부탁해 엔지니어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고평가 논란

스냅은 성장성이 돋보이지만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스냅은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면서 2015년 순손실 3억7300만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순손실 5억1500만 달러를 냈다. 스냅의 매출보다도 많다.

스냅의 시가총액은 올해 스냅의 예상매출인 9억3600만 달러의 35배를 넘어섰다.

스냅의 기업가치를 놓고 고평과 논란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스냅이 상장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위터처럼 ‘제2의 트위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스냅은 기업설명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트위터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라고 밝혔다.

스냅은 이번 상장으로 광고매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상장 이후 광고매출이 상장 전년보다 19.4배 늘어났고 트위터는 13배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스냅의 매출이 2018년 19억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동영상 광고 매출에 스냅챗의 미래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최신기사

한국항공우주산업 이라크에 국산 헬기 '수리온' 판매계약 체결, 1357억 규모
고려아연 1월 임시주총 안건 확정, 이사회 이사 수 상한 설정과 분기배당 다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함영주 이승열 강성묵, 외부 출신 2명도 포함
SK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 한앤컴퍼니에 매각, 2조7천억 규모
혼다-닛산 합병계획 발표, 내년 최종 계약 맺고 2026년 통합 지주사 설립
NH농협금융지주 전략기획부문 부사장에 이재호, 농협경제연구소장 지내
한경협 회장 류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 받아, 한국 경제인 최초
포스코 대표 이희근, 포스코퓨처엠 대표 엄기천, 포스코이앤씨 대표 정희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2년째 매출 2조 넘어서, 서울 이외 백화점 최초
경제부총리 최상목 "금융시장 단기 변동성 확대 대비해 외환스왑 신속 추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