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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부지 제공으로 중국에서 불매운동 직면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2-27 1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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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방부에 사드부지를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중국사업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27일 롯데상사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를 주한미군 사드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 사드부지 제공으로 중국에서 불매운동 직면하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방부와 롯데그룹 측은 이르면 28일 최종 교환계약을 체결한다.

롯데그룹은 최대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상사 이사회 결과도 국방부가 발표했다.

사드가 실제 배치되는 5~7월경 중국정부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는 롯데그룹이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매우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조장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롯데그룹이 사드부지를 제공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하면서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규모와 면세점 매출 중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매우 자세히 다뤘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롯데그룹이 사드부지를 제공할 경우 응답자의 95%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대답했다는 보도도 전했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시네마, 롯데자산개발 등이 중국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이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뒤 투자한 금액만 10조 원이 넘고 현재 임직원 수도 2만6천 명에 이른다.

유통사업의 경우 중국에서 백화점 5개, 슈퍼를 포함해 마트 115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매운동과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하고 있는 면세점사업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의존도가 70%를 넘는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이 6조 원가량인데 이 가운데 4조2천억 원이 중국인 지갑에서 나온 것이다.

호텔 역시 중국인 투숙객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면세점에 이어 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청두에 연면적 57만㎡ 규모의 ‘롯데월드 청두’를 짓고 있다. 선양에서도 3조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롯데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사업을 반전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됐다.

당장 3월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중국언론과 소비자단체로부터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CCTV는 해마다 이날 특정 외국기업을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 완후이’에서 다뤄왔는데 이번 표적은 롯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중국현지 지사나 사업부에 사드부지 제공과 관련해 중국언론으로부터 입장 등을 요청받으면 ‘기업이 주도한 일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대한 여론을 자극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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