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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투자에 날개 달 수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02-27 16: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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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부동산 투자사업에 날개를 달게 될까.
 
4월께 출범할 초대형 투자금융회사(IB)의 부동산 투자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져 '부동산 큰손'으로 유명한 박 회장이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의 부동산 투자한도를 3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3월 방침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부동산 투자에 날개 달 수도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초대형 투자금융회사의 부동산 투자한도를 10%로 제한했다. 투자금이 부동산에 쏠려 기업금융을 확대하려는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육성 취지가 어긋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부동산 투자한도를 제한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자금을 끌어모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몸집은 키웠지만 자본 효율성이 떨어져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으로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요건을 만족하는 5개 증권사는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결국 정부는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투자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6조6천억 원으로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2위인 NH투자증권과도 2조 원가량 격차가 난다.

개정안에 따르면 4조 원 이상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3억2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10%를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1조3200억 원에 그치지만 30%로 규제가 완화되면 4조 원 가까운 수탁금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수탁금이 아닌 자기자본은 부동산 투자제한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부동산 투자 여력이 다른 증권사들과 차이가 더 많이 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월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인수거래에 4천억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중 선순위대출 3000억 원을 유동화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는데 연 4.5%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이틀 만에 완판이 됐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미래에셋대우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부동산 투자는 더욱 주목받는다. 지난해 랜드마크72빌딩 투자 역시 박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낸 사례다. 투자여력이 늘어날 경우 미래에셋대우는 더욱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06년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브라질 호샤베라타워,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에도 많은 투자를 해왔다.

박 회장은 올해 들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피력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투자에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투자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규제 완화와 관련해 “투자여력이 늘어나는 부분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정책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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