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19년 10월15일(현지시각) 독일 쿠킹 전문 가전제품 제조업체 가스트로박의 안드레아스 키르센만(Andreas Kirschenmann) CEO와 국내 시장에 대한 독점 수입 및 유통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F > |
△코람코자산신탁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
LF가 고부가가치 사업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F의 부동산금융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2032년까지 10조 원을 투입해 디지털 인프라 투자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26년 4월 기준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주요 거점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규식은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단순 부동산업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인프라 투자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포함된 부동산 사업은 LF 내에서 매출 비중은 가장 작지만 이익 기여도는 높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2025년 기준 부동산 사업은 매출 비중은 가장 작지만 순이익은 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LF는 패션과 식품, 금융(부동산), 기타 등 4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구본걸 LF 회장이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당시 구상대로 해당 사업은 경기에 민감한 패션 본업의 보완해 안정적 수익원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F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사업은 패션 본업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LF의 정체성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며 “단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기 보다는 의식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벤처로 탄생한 ‘던스트’ 글로벌 성과 지속
LF가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를 앞세워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F는 2026년 2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던스트의 팝업 행사를 열었다. 해당 브랜드는 2025년 12월 일본 온라인 쇼핑 플랫폼 ‘누구(NUGU)’를 통해 현지에 진출했다.
던스트는 2019년 2월 LF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현재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유재혁 대표가 당시 오규식 부회장에게 사업 계획을 제안하며 출범한 것으로 LF는 대표이사 직할 조직을 꾸리고 인재 영입과 의사결정 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등 전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에 던스트는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조직 운영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던스트는 2021년 ‘씨티닷츠’로 분사했으며, 2022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매 사업을 확대했다.
2025년 11~12월 두 달 동안 던스트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던스트는 미국·캐나다·이탈리아·중국·홍콩·일본 등 20개국에서 70여 곳의 해외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파리와 뉴욕 패션위크에서도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기대감
LF가 10%에 이르는 회사 자사주를 소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026년 3월6일 시행되자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F는 2024년부터 3년간 매 사업연도마다 150억 원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의 자사주 비율은 2023년 2.67%에서 2024년 6.12%, 2025년 8.80%, 2026년 4월 9.58%로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LF 관계자는 “자기주식(소각)과 관련해 공시된 사항 외에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LF 2025년 영업익 호조
LF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8811억 원, 영업이익 169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부동산금융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2024년 자산을 매각하며 일회성 매출 효과를 낸 만큼 2025년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소비 둔화에도 본업인 패션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 ‘헤지스’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이 눈에 띈다. 헤지스는 LF의 두 대표 가운데 김상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비용 구조도 개선되며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LF의 2025년 부문별 매출 비중은 패션사업 73%, 금융사업 10%, 식품사업 15%, 기타사업 2%로 패션사업부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LF는 2026년 1분기 실적 개선 흐름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F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52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보합 수준으로 파악된다.
소비 흐름이 회복되며 패션 업황이 반등세를 보이는 흐름과 대비된다. 경쟁사들을 보면 2026년 4월30일 기준 F&F는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4% 증가했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14%, 영업이익 12% 늘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오규식은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규식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확대와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통해 식품 사업 경쟁력 제고
LF푸드가 인수합병을 통해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F푸드는 2025년 11월 식자재 자회사인 ‘구르메F&B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LF푸드는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보유하고 있다.
구르메F&B는 2025년 12월부터 LF푸드의 통합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르메F&B코리아는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에 프랑스산 버터·치즈 등 유가공 제품과 올리브오일·캐비어 등 유럽 고급 식재료를 수입·유통해온 업체다.
LF는 해당 합병을 통해 LF푸드의 식자재 유통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F푸드는 이성연 단독대표 체제에서 김민정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구르메F&B코리아의 수장이었던 김민정 대표에게 식품 사업 관계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LF푸드는 2025년 8월 소스류·시즈닝 분말 전문 제조업체 ‘엠지푸드솔루션’를 인수했다.
LF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및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조·유통, 식자재 유통, 외식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스 제조를 대부분 외주에 의존해왔던 LF푸드가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규식은 2025년부터 LF의 식품 자회사 ‘LF푸드’ 회장을 겸하고 있다.
LF푸드는 2024년 12월 조직 내 회장직을 신설하고 오규식을 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대표이사 4연임
오규식은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F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번 연임으로 4연임이 확정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3월28일까지 LF를 더 이끌게 됐다.
앞서 오규식은 2015년 3월, 2018년 3월,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LF는 오규식이 LG상사부터 LG패션, LF까지 오랜 경영관리, 기획경력을 갖추고 있어 전략적 안목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 등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하고 재선임을 선택했다.
오규식은 2012년 LG패션(현 LF)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당시 기존
구본걸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구본걸·오규식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2021년 3월
구본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김상균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돼 오규식·김상균 2인 각자대표 체제로 2026년 5월6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김상균 사장은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와 같은 대부분의 패션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오규식은 패션사업 중 ‘던스트’ 브랜드와 식품 및 기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투자전문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 설립
LF는 2022년 7월 투자전문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당시 설립자본금은 110억 원 수준으로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LF인베스트먼트는 패션과 뷰티, 이커머스, 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 분야와 디지털 및 테크 기반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앞서 LF가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온 만큼 전문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오규식은 LF인베스트먼트와 관련해 “무한경쟁 시장에서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뛰어난 혁신 사례를 찾아내야 한다”며 “각 계열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LF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F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로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선임됐다. 조동건 대표는 KT 출신 인사로 엠벤처투자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로 일한 인물이다.
△사업다각화 추진
오규식은 식품, 유통, 방송, 화장품 등 다방면에서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왔다.
패션 사업이 2010년대 들어 성장세 정체가 뚜렷해진 만큼 그 비중을 줄이고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LF는 2015년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 ‘동아TV’,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 이어 2017년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주류업체 ‘인덜지’, 2018년 금융·부동산업체 ‘코람코자산신탁’, 2019년 귀금속 제조업체 ‘이에르로코리아’의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LF의 계열사는 2014년 20개에서 2020년 41개까지 늘었다.
실제로 오규식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2020년 코로나19 시기 성과를 냈다.
패션업은 소비경기에 민감한 업종으로 사업다각화 전략은 LF의 안정적 매출 흐름에 기여했다.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 출시
LF가 2019년 11월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아떼는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로 제품들은 스위스 화장품 원료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식물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아떼 브랜드 제품에는 동물성 성분 뿐만 아니라 유전자 변형 원료, 동물 실험 등이 일체 활용되지 않는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을 장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기초라인·색조·바디 등 제품군을 세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규식은 당시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LF와 외부 역량을 효율적으로 융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는 이미 글로벌 1~3위의 화장품 제조회사들이 있는만큼 제품 기획에 집중하고 제조는 외부에 맡기는 구조를 택했다.
△LF가 걸어온 길
1974년 출범한 반도상사(옛 락희산업)의 패션사업부 ‘반도패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5년부터 반도패션은 일본 도쿄스타일과 기술제휴를 맺고 신사복과 액세서리, 캐주얼 제품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조다쉬, 닥스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했다.
1984년 럭키금성상사로 사명을 바꿨다.
1990년대에는 타운젠트, 티피코시 등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1995년 LG상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6년 LG패션으로 회사이름을 바꿔달았다.
2006년 지분교환 등을 통해 LG상사에서 패션부문을 인적분할해 독립 출범했다.
201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LF로 이름을 변경했다.
LF의 지분구조는 2026년 4월30일 기준
구본걸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58.99%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본걸(19.11%)이다. 주요 주주로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 구본진 전 LF 부회장(5.84%) 등이 있다. 2대주주는 계열사 LF디앤엘(14.13%)이다.
자회사로는 LF푸드, 막스코,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