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회사들의 꾸준한 실적 향상에 힘입어 올해 사업다각화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손미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업금융(IB)이 이끄는 증권사와 꾸준한 수익을 내는 자산운용사 그리고 부상하는 캐피탈사 등 자회사 3곳의 삼박자가 고루 맞아 2017년에도 순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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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으로 351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보다 25.6%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수익 가운데 62%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부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히 기업금융(IB)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2016년 기업금융(IB)관련 수수료수익은 1176억 원으로 2015년보다 55.1% 증가했고 2017년에는 124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부동산에 약 2조 원 규모를 투자해 투자금융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프랑스 노바티스 파리법인 사옥을 비롯해 호주, 미국, 폴란드, 벨기에 등 5건의 해외 부동산을 매입했다. 현재 추가투자를 검토 중인 자산까지 포함한다면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3조 원에 이르러 단일 증권사 가운데 최대가 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나 금융상품 수수료로 수익을 내던 데서 항공기, 발전소,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캐피탈을 키우는 데도 열심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한국투자캐피탈의 4차례 유상증자에 전부 참여해 14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지난해 6월 2천억 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올해 1월에는 추가로 3천억 원 가량의 채무보증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투자캐피탈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이 채무보증은 한국투자캐피탈이 자금을 차입하는 데 지급을 보증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설립 직후인 2014년 순손실 2억4200만 원을 냈으나 2015말 흑자로 전환해 순이익 53억18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누적으로 순이익 191억9220만 원을 거두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한 자산운용사 브랜드평판지수에서 1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나란히 4,5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대 최대 규모인 1조1천억 원의 항공기 거래에 2900억 원 모집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북미 에너지 운송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 펀드의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쏟는다.
이 밖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 증권업계 최초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 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한 뒤 향후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투파트너스는 현재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도 투자법인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