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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에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워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스티브 잡스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다.
애플워치에 대한 초기평가는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워치에 대해 “기대 이상의 혁신을 보여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주요 증권사들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애플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물론 일부에서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은 애플워치에 대해 “매력적이지만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패션업체인 루이비통은 “디자인이 너무 여성적이며 시장에 이미 출시된 제품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 애플워치, 웨어러블 시장 성장 이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10일 스마트 손목시계 판매량이 내년 28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캐널리스는 스마트 손목시계를 스마트 밴드로, ‘핏빗(Fitbit)’과 ‘조본(Jawbone)’ 등이 생산하는 스마트 팔찌를 베이직 밴드로 지칭했다.
캐널리스는 올해 700만 대로 추산되는 스마트 밴드 판매량이 내년까지 약 30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직 밴드의 경우 올해보다 약 25% 증가한 15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는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인 애플워치가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대니얼 매트 캐널리스 분석가는 “애플워치는 작은 화면에 걸맞은 새로운 사용자환경을 갖췄다”며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로 착용하고 싶어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은 매끈한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 가격대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 진출이 삼성전자에 부담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줄어들 수 있지만 애플의 참전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퍼슨 왕 IBB컨설팅 그룹 무선모바일 컨설턴트는 “애플워치를 통해 소비자들은 스마트 손목시계를 생소한 틈새 상품이 아닌 누가나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퍼슨 왕은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처럼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에서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언제나 두 업체 중 앞선 곳의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은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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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의 첫 번째 스마트 손목시계인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
◆ 애플워치,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 되나
골드만삭스는 10일 보고서에서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는 신형 아이폰과 함께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107달러에서 115달러로 올렸다.
애플워치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6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로젠블랫 증권사의 경우 애플워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애플의 목표 주가를 128달러라는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브라이언 블레어 로젠블랫 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미국 경제 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애플의 주요 매출원이 될 것”이라며 “애플의 내년도 주가는 상향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는 “현재 애플워치의 예상 판매량에 대해 1500만대에서 5천만 대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이라며 “평균판매단가(ASP)를 450달러로 가정하면 약 200~300억 달러 규모의 신사업이 창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SP가 높고 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애플워치가 단기적으로 애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애플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팀 쿡에게 있어 애플워치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애플워치의 성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워치가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할 경우 팀 쿡은 애플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그 반대상황이 연출될 경우 팀 쿡은 잡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 스위스 시계업체에 대한 도전은 성공할까
조너선 아이브 애플 수석 부사장은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애플워치 출시로 스위스 시계 산업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의 발언에 대해 스위스 시계 관계자들은 자신감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 파르미지아니의 장 마르크 자코 최고경영자는 10일 “첨단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애플을 믿고 애플워치를 구매할 것”이라며 “다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손목시계 구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는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너무 과민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스위스 시계산업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때 휴대전화 업계의 강자였던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위기를 맞은 것처럼 스위스 시계산업 역시 애플워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유명 시계 블로그인 ‘블로그 투 워치’의 운영자 에어리얼 애덤스는 “애플워치 출시는 소규모 또는 저가 시계 브랜드에 희망적 소식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볼 때 탄탄한 일부 브랜드를 제외한 대다수 시계 브랜드들은 애플워치 때문에 매출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민영 은행인 방크 폰토벨도 애플워치가 스위스 중저가시계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네 베버 방크 폰토벨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는 1천 스위스프랑(약 110만 원) 이하에 판매되는 중저가 스위스 시계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워치가 2천만 대 팔리면 스와치그룹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스와치의 저가시계 산업규모는 25%나 줄어들고 영업이익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